전문가 기고

꿀잠 자려면 '자세'에 신경써야

2021-05-07 11:30:07 게재
엄국현 자생한방병원 진료원장 한방내과 전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일 줄 모르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암호화폐는 지갑을 위협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자도 원인 모를 피로감을 호소하는 수면장애 환자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5년 45만명에서 2019년 64만명으로 약 42% 늘었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면시간에 변화가 생기면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질 뿐만 아니라 쉽게 피로해져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수면은 일상생활을 보내며 틀어진 척추 골반 등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한 만큼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체리듬을 일정하게 맞춰 몸이 부담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체리듬이 깨지면 같은 상황이라도 상대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되며 이는 숙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먼저 수면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침실은 최대한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고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 기기는 되도록 치우자.

또한 평소 수면 자세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가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서 잠을 자는 수면 습관은 신체를 고르게 지지하지 못해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도하고 척추의 균형을 무너뜨려 뻐근함 및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고 잘못된 점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건강한 수면 자세는 얼굴이 천장으로 향하도록 누워 척추가 자연스러운 S자형 만곡을 유지하고 근육에 긴장감이 없는 자세다. 오랜 기간 동안 몸에 배어버린 수면 자세를 의도적으로 바꾸기란 쉽지 않다. 쉽게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 여분의 베개나 쿠션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쪽에 쿠션을 괴고 자면 자세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척추와 목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만약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틀어진 척추를 올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와 골반의 위치를 바로 잡아 신체 불균형을 해소한다. 이후 침 치료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기혈 순환을 조절해 심신을 안정시킨다. 더불어 뼈에 영양 공급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근골격계 질환 치료와 함께 숙면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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