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이테크 바람 앞에 선 소형상가의 미래
코로나19 대유행과 소비트렌드 변화는 상권구조, 비대면·디지털화 환경을 가속화시키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특징인 초연결·초지능·대융합은 소상공인 경영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촉진시키며 임대상가 수요와 형태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초연결’은 빅데이터를 대량 생성한다. ‘초지능’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마트상가 및 스마트팩토리로 실용화될 것이다. ‘대융합’은 기술을 중심으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한다. 기존의 산업구조는 해체 수준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4차산업혁명 기술은 라이프 스타일 변화, 1인가구 확산, 저출산 등 시대적 수요를 반영하며 도시와 소비자, 그리고 소상공인의 삶의 터전과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근린상권의 소형상가는 쇼핑몰의 대형화와 복합화, 소비자의 생산과 판매, 온라인상권 발달 등에 따라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기존 상업용도의 기능재편, 도심상업지역의 재구조화 등 물리적 변화로 이어진다. 자본력과 조직력이 낮은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갑작스러운 물리적 변화와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소상공인 삶과 터전에 큰 변화 올 것
최근 현금을 받지 않는 상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인단말기 키오스크(Kiosk) 도입 덕분이다. 무인 숙박점포에는 청소하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불필요한 동선을 배제하는 소비자 요구를 4차산업 기술이 구현해 저비용구조 로 만들어낸 혁신의 산물이다.
앞으로 판매과정과 경영관리, 인간노동 등은 기술과 결합해 상가 부담을 감소시키고 점포 운영비를 낮추게 될 것이다. 소상공인 경영활동에 새로운 형태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첫째,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지역의 공간 제공자에게는 수익 창출, 이용자에게는 편리함, 소형 상가에게는 주차공간 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둘째, 커뮤니티(체험형) 상가의 변화다. 기존 소형 상가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소비공간에 그쳤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에 맞춰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다.
셋째, 특색 있는 상가의 희소성이 부각될 것이다. 오랜 전통은 유지하면서 상품의 본질과 차별화를 가진 상가는 그리 많지 않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상가의 희소성과 특이성을 주목할 것이다.
넷째, 공유형 상가 확산이 예상된다. 기존의 공간구조가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하면서 공간 공유가 확산될 것이다. 업종 특성에 따라 공유 미용실, 공유 주방, 공유 카페, 공유 빵집, 공유 숙박 등 다양한 형태로 공간 공유가 이뤄질 것이다. 임대비와 관리비 등 비용부담 감소는 덤이다.
다섯째, 온·오프라인 융·복합 상가의 성장이 전망된다. 유통 방식이 오프라인(매장)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상가에 새로운 기능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기존 매장은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기술 등이 결합한 체험형 가상공간 역할을 할 수 있다.
휴머니티를 중심으로 발전 기대
4차산업혁명시대의 소형상가는 새로운 기회와 위협에 동시에 직면해있다. 소형상가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편될 것이다. 다만 ‘공간’ ‘공유’ ‘공감’이라는 휴머니티(Humanity)를 중심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