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 입법공세까지…국민의힘 ‘내우외환’

2026-02-25 12:59:59 게재

“의총 다시 열자” “3월 3일 이후에” … TK 통합법도 갈등 불씨

민주당 입법공세에 7박 8일 필리버스터 … “역부족” “피로감”

3차 상법개정안 반대 필리버스터…본회의장 빈자리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3차 상법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석 대부분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국민의힘이 내우외환에 휩싸인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데다, TK(대구·경북) 통합법까지 내홍의 불씨로 등장했다.

당밖에서는 거대여당의 거침없는 입법공세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국민의힘이 내우외환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6.3 지방선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25일 국민의힘 안팎은 뒤숭숭한 모습이다. 24일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의원총회 재소집을 요구하면서 “의총 토론 이후 의원들이 비밀투표 형태로 표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노선을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당 지도부가 ‘절윤’ 거부 뜻을 고수하자, 의원 전체 표결을 통해 ‘절윤’ 논란을 아예 매듭짓자는 주장이다. 원내지도부는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나는 3월 3일 이후 당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의총을 갖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대안과 미래’의 표결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에 하나 표결을 수용한다고 해도 소장파 바람대로 ‘절윤’ 주장이 다득표 할지도 미지수다. 장 대표의 ‘절윤’ 거부를 공개 비판하는 의원은 전체 107명 가운데 30여명에 불과하다. 다수 의원은 관망파에 속한다.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는 TK 통합법까지 국민의힘 내분을 초래하는 모습이다. 24일 국회 법사위에서 전남·광주 통합법만 처리되고, TK 통합법은 보류된 것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6선이자 대구시장 도전 뜻을 밝힌 주호영 의원은 당 지도부를 겨냥해 “대구·경북의 전폭적인 지지로 세워진 지도부가 지역 명운이 걸린 법안을 사수하는 데 이토록 무기력해서야 되겠느냐”며 “야당의 공세에 밀려 지역의 미래를 협상 카드로 내어주는 비겁한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여 협상을 책임진 송언석 원내대표는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당밖에서는 민주당의 입법공세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대응하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민주당은 내달 3일까지 8일 동안 3차 상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사법개혁 3법과 국민투표법 개정안 등 8개 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매일 1개 법안씩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3차 상법 개정안 토론이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4시쯤 필리버스터가 끝나고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8일 동안 의원들을 총동원해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지만 “필리버스터만으로 입법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의석수 부족이란 근본적 한계 때문에 필리버스터는 민주당의 입법공세를 지연시킬 뿐 막을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말 필리버스터에 나선지 불과 두 달 만에 또 의원들이 필리버스터에 동원되는 만큼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당 안팎의 우환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석 달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비관론이 커지면서 선거를 치르기도 전부터 책임공방까지 벌어지는 모습이다.

친한계(한동훈) 박정훈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지방선거 공천이 끝나는 3월말에서 4월초 사이에 “장동혁 사퇴시켜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 지방선거는 필패라는 주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 앞에서 계속 우리는 안 된다, 우리는 진다고 하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저는 선거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친한계와 소장파를 겨냥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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