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감소지역에 활기 불어넣는다

2021-07-01 11:25:10 게재

우수마을기업 14곳 선정

행안부, 2일 광주서 시상식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있는 '농뜨락'이라는 마을기업이 있다. 맛은 좋지만 흠집 등이 있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못난이 농산물을 지역 공판장보다 20~30% 높은 가격에 사들여 가공한 뒤 판매·유통하는 농업회사법인이다. 비안면에서 생산한 못난이 농산물 638톤 중 200여톤을 이 회사가 수매한다. 수매가격만 3억4600만원. 이걸 가공해 판매한 매출은 10억5200만원이다. 60여개 농가가 농뜨락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농뜨락은 2017년 청년 5명을 포함해 6명이 만들었고, 설립 4년 만에 직원이 3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청년이 26명이다.

농뜨락은 농가 매출만 늘린 게 아니다. 마을에 더 큰 변화를 만들었다. 청년들이 모이면서 마을 청년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매년 4월과 10월 농번기에 농기계 운행을 지원한다. 낡은 집을 고쳐주고 마을을 정비하는 일도 한다. 매년 마을축제도 열고 있다. 고령인 농가의 일손을 돕는 일도 청년들 몫이다. 마을 농가의 택배도 대행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 예비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일도 한다. 지역의 영세가공업체들을 위해 상품 디자인도 무료로 해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농뜨락처럼 인구감소지역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킨 마을기업을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마을기업은 농뜨락을 포함해 모두 14개다.

최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농뜨락 외에도 전북 임실군의 '어업회사법인 섬진강다슬기마을'과 경기 양평군의 '증안리약초마을 협동조합', 광주 동구의 '플리마코 협동조합' 3곳이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섬진강다슬기마을은 지역자원 중 하나인 다슬기를 이용해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장애인 5명을 포함해 23명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체험상품과 마을축제로 지역에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증안리약초마을은 지역 경제활동인구의 약 1%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플리마코는 지역 청년들이 문화·예술 플랫폼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의 판로를 개척해 활성화하고,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종시의 '문화공작소 협동조합' 강원도의 '낙동2리새농촌 영농조합법인' 전남도의 '농업회사법인 서당골' 대구시의 '협동조합 곰네들' 충남도의 '미친서각마을 영농조합법인' 5곳은 장려상을 받았다. 수안 영농조합법인(경남), ㈜공덕(부산), 둔율올갱이 영농조합법인(충북), 도시마을 협동조합(서울), ㈜다림향(부산)도 입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14개 우수마을기업에 대한 시상식은 광주시에서 열리는 '제3회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 당일인 2일 진행된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2011년부터 우수마을기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까지 수상한 우수마을기업은 모두 143곳이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청년마을기업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마을기업들이 소중한 성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마을기업들이 우수마을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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