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재료 확보가 성패 가른다

2021-08-17 11:20:18 게재

장기 구매계약 맺거나 재활용 … 희귀금속 사용하지 않는 대체 배터리 개발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적극 나섰다.

커지는 전기차시장에 맞춰 배터리 수요 확대에 부족해진 원재료 확보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품목에 따라 2배 이상 뛰어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업체들은 장기 구매계약을 추진하거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희귀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 배터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사와 니켈 가공품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한번 충전으로 500km 주행) 기준 130만대분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2001년 설립된 호주 AM사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과 코발트를 생산하는 '스코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니켈과 코발트를 채굴하는 광산활동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광미(광물 찌꺼기)를 '건조 및 축적'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방식에 비해 건설비용과 유지비용이 비교적 높지만 폐기물을 바로 중화처리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니켈과 코발트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앞서 6월 호주 QPM사 지분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CATL은 4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코발트 광산 지분을 보유한 중국기업에 출자했다. 테슬라도 네바다주에서 리튬을 포함한 점토광산 지분을 인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공급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규 광산개발에서 생산까지는 평균 10년 이상 걸린다"고 지적했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기술에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순환경제를 선언했다. 테슬라 현대차 GM 등 완성차들도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후카오산시로 이토추종합연구소 선임주임연구원은 "미래에 순환형 배터리산업이 실현되면 역내 재활용 비중이 늘어 천연자원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CATL은 7월말 나트륨이온전지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나트륨이온전지는 니켈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생산비가 저렴하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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