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장동게이트' 공동방어선 … 이낙연 '차별화 전략' 난관

2021-09-29 11:46:08 게재

국민의힘 총력전에 여당도 원팀 차단막 구축

비판하면 '내부 총질' '국민의힘 프레임' 몰아

29일부터 49만6천명 국민선거인단 투표 시작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에 총력을 쏟으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전략이 난관에 부딪혔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를 내세워 이재명 지사를 '불안한 후보' '본선에서 약한 후보'로 몰아붙여 내달 3일 2차 슈퍼위크에서 국민선거인단으로부터 대규모 표를 확보, 이 지사의 과반을 무너뜨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원팀'으로 방어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여당에서는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이재명 게이트'를 막아선 것이다.

TV토론 준비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수의 투자자가 대규모 이익을 확보한 것을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사업 설계 문제로 접근하게 되면 '야당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사의 설계 잘못으로 대장동 원주민들의 이익이 소수의 투자자에게 수천억 배당과 이익으로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만 해도 대장동 게이트를 쟁점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차차 나오게 될 것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며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이낙연캠프는 광주 전남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첫 승'을 얻은 게 대장동 게이트에 따른 '불안한 후보론'이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19일 광주·전남·전북 TV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소수 업자가 1100배 이득을 얻은 것은 설계 잘못이냐, 아니면 설계에 포함된 것이냐"며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TV토론회에서는 "9월 17일 KBS 보도를 보고 토건비리인 것을 알았다는데 수년 동안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며 "대장동에서 벌어진 과도한 이익에 대한 국민의 상실감이 분명히 있고 그에 대해 성의 있게 설명하면 된다"고 따졌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보수성향 단체들이 이재명 지사와 측근을 대상으로 고소고발을 쏟아내고 언론에서 이 지사 측근에 대한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원팀 방어선이 두터워지고 있다. 전날 SBS주최 TV토론회에서 전날 TV토론회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코끼리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쟁이 된다"며 "국민의힘과 쿵짝이 돼서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의 5503억원 환수에 대해 긍정 평가하면서 공익설계의 미비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데 그쳤다. 그러고는 "제2의 수서사태에 맞먹는 정관계 로비, 국회 아수라장"이라며 "여야불문, 정재계를 불문하고 불법 관련 비리는 싹 다 잡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 "대장동 문제에 대해서 당이 말하고 있는 것에 찬동하는 국민이 약 30%, 그러지 않는 국민이 약 2배"라면서 "어디에 찬동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심을 가진 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리는 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었다. 그러고는 "국민의힘 게이트, 토건 비리라는 것을 9월17일 KBS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데 그 뒤에 뭘 확인했거나 조치한 게 있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성남시장도 아니고 토지공사를 지휘하는 입장도 아니다. 안 한 게 아니라 할 수 없었다. 후보님이었다면 뭘 했겠나. 후보님이 가르쳐 달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가 전날 "이 지사의 이제까지 설명을 믿는다"며 스스로 반론의 여지를 닫았다. "대장동 의혹 수사과정에서 나오는 하나하나를 논평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면서 단지 합동수사본부 설치와 신속한 수사만 강조했다.

이낙연캠프의 반전 전략은 번번이 실패했다. 이 지사의 백제발언 논란이 이 전 대표의 노무현 탄핵때 입장 논란으로 묻혔고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인사 논란은 이낙연캠프의 '친일프레임'으로 희석됐다. 이 지사의 무료변론 의혹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49만6339표가 걸려 있는 2차 선거인단 투표가 이날(29일) 시작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이재명 과반 허물기' 전략이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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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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