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유행 영향, 생산·소비·투자 모두 감소

2021-09-30 10:58:32 게재

석달 만에 회복세 주춤 … 서비스업 생산, 코로나 직격탄에 0.6%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확산 영향으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생산도 나란히 감소했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4월(-1.3%), 5월(-0.2%) 연속 감소했던 전산업생산은 6월(1.6%) 반등했다가 7월(-0.6%)에 이어 8월에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었다. 광공업은 0.7% 감소해 5월(-1.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기장비(-5.1%), 금속가공(-5.0%) 등에서 줄어 0.4%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3.5%)와 자동차(3.3%) 등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0.6% 줄면서 5월(-0.4%)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 모임·영업 제한 등으로 대면 비중이 큰 숙박·음식점업(-5.0%), 도소매(-0.9%) 등의 생산도 모두 줄었다.

공공행정은 백신 접종 추진 관련 지출이 늘면서 5.2% 증가했다. 건설업은 1.6% 증가해 3월(0.4%)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다.

◆소비도 두달째 줄어 =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8.5(2015년=100)로 0.8% 줄었다. 이로써 소매판매액은 7월(-0.5%)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름 휴가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나들이·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줄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판매가 줄었고,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0.1%) 판매도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6.0%), 대형마트(-4.2%)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전문소매점(6.7%), 무점포소매(6.3%), 백화점(14.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0%), 면세점(4.1%), 편의점(1.4%)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경기전망지표도 하락 = 설비투자도 5.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건설기성은 1.6%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해 102.4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2개월째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이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측면이 있고, 지난달 지표 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내수부진 작년보단 덜해" =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대부분 실물지표가 둔화했지만 내수피해 폭은 과거 확산기보다 줄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월 실물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등에 일부 영향을 받으며 전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대부분 주요 지표가전월에 비해 둔화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백신 접종 가속화, 방역 적응력 제고 등으로 과거 3차례 확진 확산기에 비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피해의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숙박·음식점업은 1차 확산기(2020년 2월) 19.0% 감소, 2차 확산기(2020년 8월)7.6% 감소, 3차 확산기(2020년 12월) 27.6% 감소했는데 4차 확산기인 올해 7월과8월에는 각각 5.2%, 5.0%로 감소 폭을 줄였다.

홍 부총리는 "특히 8∼9월 카드매출액이 7∼8% 증가세를 지속한 점,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만에 반등한 점 등은 소비력 회복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일련의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급 시작,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시행, 백신 접종률 70%를 바탕으로 한 집단면역 형성 등 '방역과 민생이 조화된 소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순조롭게 준비해 착근되도록 최대한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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