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초대석 │백승권 서울 금천구의회 의장

"지방의원 연임하면 재신임 받아야"

2021-10-20 11:32:08 게재

주민 섬기는 마음이 첫째

"단체장은 3선까지만 연임 제한이 있잖습니까? 지방의원도 재선을 하고 나면 주민들에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승권(사진·더불어민주당·다선거구) 서울 금천구의회 의장은 "모의의회를 해보면 청소년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며 "후배들이 새롭게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 사무국에도 "내년 지방선거로 들어올 의원들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수 있으니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지방자치법이 32년만에 전부 개정돼 세상이 바뀔 것 같지만 여전히 한계는 많습니다."

공천권을 앞세운 지역 국회의원의 줄 세우기도 그 중 하나다. 백승권 의장은 "중앙정치권에서 지방의원을 자신의 권력을 이어가기 위한 도구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며 "다행히 우리 지역에서는 '당을 떠나 구의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백 의장은 지방정치인이 갖춰야 할 첫번째 자질로 '주민을 섬기는 마음'을 꼽는다. 구정질문이나 5분 발언, 집행부 모니터링 등 의정활동 기본은 '주민 입장'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정당이나 국회의원 광역의원 지원은 그 다음"이라며 "선출직은 중앙·지방을 떠나 마땅히 서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대의 흐름이나 주민들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권의 문제도 있다. 백 의장은 "아직 '위엄의 정치'가 만연해있다"며 "정치인은 '내가 최고'라는 착각을 많이 하는데 그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구의원이 된 이후, 의장이 된 뒤에 달라지지 않았나 항상 돌아본다"며 "주민들에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재선 구의원으로 의장을 역임한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도전을 목표로 당내 선의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시흥대로를 기준으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단지와 3억원이 채 안되는 빌라촌으로 양극화된 지역문제에 대한 해법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출근하고 싶은 직장·조직문화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백승권 금천구의회 의장은 "주민들과 함께 수십년간 지역 현안을 이야기하고 해법을 찾아온 기초의회 출신들이 지역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을 만들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재선의원까지가 전부라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다"며 "주민들 표정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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