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46)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랩 소장

"교육기업, 에듀테크 능력이 미래 결정"

2021-10-27 12:21:01 게재

교육시장 디지털화로 급속 전환

교사는 전문가에서 연결자 역할

코로나19는 지구촌에 디지털전환 속도를 가속화 시켰다. 교육환경도 크게 바뀌었다. 비대면 원격수업이 일상화 됐다. '미래교육'으로 일컬어지던 '에듀테크'(Edutech)가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밀어내는 형국이다. 교육현장과 업계에서는 '위드(with) 코로나' 시기에도 에듀테크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에듀테크는 무엇이고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홍종민 소장이 지난 21일 연구소에서 에듀테크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에듀테크는 기존 교육의 대체제가 아니다. 지금 교육을 더 나은 교육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보완재다."

지난 21일 휴넷 연구소에서 만난 홍종민 휴넷 에듀테크랩 소장은 에듀테크를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로 정의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교육이 먼저고 기술이 뒤따른다는 점을 지목했다.

홍 소장은 "에듀테크 단어에서 보듯 교육이 항상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칫 기술에 현혹돼 기술을 억지로 교육에 적용하려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에듀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대규모 온라인공개수업(MOOC) 등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디지털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업들은 교육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듀테크는 기존 교육이 디지털교과서, 로봇교사, MOOC 등 디지털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디지털시대에 미래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AI가 일대일 맞춤형 학습을 구현하고 로봇교사가 등장한다. 사물인터넷 센서는 학습자 개인별 학습을 고도화 시킨다. VR과 AR은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가상공간에서 팀워크 훈련을 진행한다.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교사가 되고 학생이 된다. 미래교육은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게 홍 소장의 견해다. 그는 "에듀테크시대에는 가르치는 교사에서 학습 커뮤니티 매니저로 교사 역할이 달라진다"고 전망했다.

교사가 학습자 특성을 고려하고 학습목표를 위해 가장 적절한 에듀테크를 선택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연결시대에 교사는 더 좋은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연결시켜 학생들을 종합적 사고와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교사가 교육전문가에서 연결자로 역할이 전환되는 셈이다.

그는 "미래교육을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산업화에 기반한 기존 교육시스템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래교육 특징으로 평생교육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 성인 직무교육 분야에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유니콘기업이 등장했다. 4차산업혁명 가속화로 재교육, 평생교육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기술수명이 짧아지고 신기술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학교교육만으로는 기업현장 적응에 한계를 보여 재교육과 평생교육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러한 흐름은 교육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에듀테크 수준과 준비정도가 기업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교육기업의 최근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홍 소장은 "산업화시대에는 지식과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대학이나 교육기관이 전부였다. 지금은 디지털로 지식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며 "이제 21세기 학교와 교육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소장은 교육업계에서 에듀테크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을 에듀테크 선두주자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연구소장으로 조영탁 대표와 함께 휴넷의 에듀테크를 이끌었다. 휴넷이 2016년부터 에듀테크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한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휴넷의 대표적인 에듀테크는 △마이크로 러닝(짤방처럼 짧은시간의 교육)에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프로그램 '휴넷 프라임'과 '휴넷 북러닝' △러닝 저니(Learning Journey, 학습 전 과정) 방식을 적용한 '휴넷 MBA'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학습관리시스템 '랩스'(LABS) 등이다. 이외 △가상현실 교육공간 '메타버스 연수원' △AI 코치 '세이지' △AI 강사 등을 개발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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