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용갑 유니크바이오텍 대표

세계 최초로 수용성 프로폴리스 개발

2022-01-20 11:20:18 게재

'맛있는 프로폴리스'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 … K-프로폴리스로 글로벌시장 석권 도전

"프로폴리스(propolice)는 운명이다." 허용갑 유니크바이오텍 대표의 이야기다. 관련 특허기술 10건을 보유하고 18건의 연구학술발표를 했다. 연구프로젝트만 25건을 수행했다. '세계 프로폴리스 사이언스 포럼'이라는 국제학술단체를 설립해 세미나를 일곱 차례나 개최했다. 순도 100%의 수용성 프로폴리스 제조기술을 적용해 새롭게 시장에 선보인 분말스틱형의 '맛있는 프로폴리스, 유니비이(UNIBEE)'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국내 식품분야 최초로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으로 지정 받았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원료(소재) 공급도 하고 있다. 18일 내일신문은 허용갑 대표를 만나 'K-프로폴리스의 세계시장 석권전략'을 인터뷰했다.
허용갑 유니크바이오텍 대표가 18일 익산 본사에서 제품을 앞에 두고 '엄지척'하고 있다. 사진 서원호 기자


◆슈퍼박테리아 잡는 프로폴리스 = "프로폴리스는 생명사랑이다. 건강한 공동체며, 존중하는 배려사회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힘모아 함께 발전시키는 공진화(共進化)이다."

지난 18일 전북 익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산업단지에 터 잡고 앉은 허 대표의 첫마디다. 프로폴리스가 벌들이 자신과 공동체를 유해균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식물이 분비하는 수액에다 자신의 타액을 혼합해 만든 물질인 점에 대한 허 대표의 사색과 성찰의 표현이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대유행 3년째다. 방역 중 하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두기다. 공간을 제압해 시간을 묶은 다음 백신에 치료제를 더해 공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방책이다. 벌들이 프로폴리스로 자신의 종족과 공동체를 지켜내 건강한 생명을 이어가듯이 말이다. 물론 프로폴리스가 항균 효과와 함께 항바이러스 효과도 뛰어난 점은 사실이다.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천연항생제라 부르는 이유다.

항생제는 환자가 세균 감염과 맞서 싸우도록 도와주는 의약품으로 몸에 생긴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최초 항생제라 불리는 페니실린 이후 현재 인류는 어떤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내성균, 즉 슈퍼박테리아와 싸우고 있다. 반면 천연항생제인 프로폴리스는 내성균 같은 부작용이 없다.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만 있다면 상비 항생제로 으뜸이다. 허 대표가 20년 전 프로폴리스 매력에 사로잡힌 이유다.

그는 프로폴리스 전문가에게 배우기 위해 일본을 찾았고, 중국을 누볐다. 중국 최고전문가로 이름난 왕진산을 만나 '환원생물법'도 접했다. 포장된 이름과 달리 내용은 '알콜추출법'이었고, 실망이었다. 둘러보고 찾아봐도 보이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였다. 1세대라 부르는 알콜추출법이냐 2세대라 부르는 유화제나 첨가제 추출법이냐. 당시 순도 100%의 프로폴리스 제조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무알콜, 무유화제, 무첨가제'의 '3 무 프로폴리스'를 만날 수 없었다. 프로폴리스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여러 가지 뛰어난 효능이지만, 대부분이 물에 녹지 않는 끈적끈적한 수지(Resin)로 이루어져 있다는 장벽을 넘어야 순도 100%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시장은 알코올(주정)로 추출한 뒤 유화제나 합성첨가제를 첨가해 수용화하는 고정관습에 긴박된 채로 멈춰 있었다.

◆3무의 순도 100% 프로폴리스 성공 =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12년, 허 대표의 프로폴리스 인생에 대전환이 찾아왔고, 결연히 운명의 롤러코스터에 몸을 실었다. 프로폴리스를 품에 안고 홀로 선 것. 허 대표는 2012년 영동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유니크바이오텍을 창업, 그해 바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이듬해 벤처기업확인(중소기업진흥공단), 조달청품목등록(2014년), 스타트업 점프업 기업인증과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업 허가(2015년), 미 FDA식품시설등록 및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2016년),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정(2017년), 국가식품클러스터 신축공장부지 분양계약 및 익산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2018년), 신축공장 완공 및 본점이전(익산, 2019년),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선정 및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선정(2020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 및 전라북도 도약기업 선정(2021년), 수출 두드림 기업 지정(2022년). 지금에 와 돌아보니 1988년 대학졸업 후 그의 첫 직장이 바이오기업이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에서 프로폴리스와 만남은 필연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가. 알코올이 없고 유화제나 합성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수용성 프로폴리스 추출기술을 확보했다. 허 대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제3세대의 첫 문을 열었다. 순도 100%의 물에 녹는 프로폴리스는 분말형의 '맛있는 프로폴리스 유니비이' 제품으로 시장에 첫선을 보인것. 이 제품은 스틱포장 형태로 1일 1포(2g)만으로도 식약처 기준 1일 섭취 기준량을 충족한다. 허 대표는 "냄새와 맛이 좋지 않아 섭취를 꺼려하는 프로폴리스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했다"고 자랑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판매금 0.5% 기부 = 허 대표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유산균 제품들처럼 달달한 맛, 기능은 그대로면서 사랑받는 프로폴리스 제품생산을 향해서다. 바이오산업의 소재(원료)로 전세계에 분말형으로 공급하는 목표이다. 허 대표는 "4세대라 부르는 목표가 이제 눈앞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물 없이 맛있게 만드는데 성공한 이후 경영에 자신이 붙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막 기반을 닦은 허 대표는 굽혔던 허리를 펼 틈도 없이 '사회환원' 실천에도 나섰다. 이유는 어린 시절 사연 때문이다.

그의 사회환원은 초등학교 6년을 한학급으로 다닌 기억에서 시작한다. 화전민 쌍둥이 형제가 있었고 형제는 뜨개질한 옷 한벌로 가을부터 봄까지 엄동설한을 버텼다. 형제는 결국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6학년 개학 때 어디론가 떠나 졸업 사진엔 없다.

허 대표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누구나 가져야 한다"고 웅변했다. 지금도 작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배경이다.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유니비이 맛있는 프로폴리스' 판매금의 0.5%를 기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매달 일정액도 기부한다. 허 대표는 "사업을 할 수 있게 토양을 마련해 준 국가와 사회에 대한 환원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사회공헌은 세계인 모두의 건강한 삶에 축복나눔이란다.

허 대표는 'K-프로플리스'로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향해 도전해 나가는 유니크바이오텍의 경영자(CEO)이다. 그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허 대표의 눈동자는 반짝였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의 집념있는 도전과 성공을 응원한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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