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학생이라 소개해 속상"

2022-02-08 11:26:49 게재

여가부, 학령기 자녀지원 강화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는 7일 경기도 안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학령기 다문화 자녀 지원방안'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교육,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지원사업 등 다문화가족의 정착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다문화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들이 공유됐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백디나 씨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익숙치 않아서 자녀와 학업이나 진로문제를 놓고 대화하기가 어렵고 학교 선생님과도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명호 학생은 "선생님들이 사회시간에 엄마나라 문화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는 것처럼 물어봐 곤란했었다"고 말했다. 구영찬 학생은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왔을 때 선생님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라고 나를 소개했다"며 "이후 친구들이 거리감을 두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 학령기에 진입하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학력격차를 줄이고 학교적응과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여가부는 올해부터 다문화가족 자녀 중 취학 전·후 아동에게 읽기·쓰기 셈하기 등 기초학습을 지원해 학교적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학령기 자녀 대상 진로·취업상담 서비스 등을 신규로 추진한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는 포용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새롭게 추진되는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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