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가상자산 기술투자 449%↑

2022-02-17 10:48:00 게재

핀테크 투자 작년 사상최대

KPMG "올해도 강세" 전망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인 KPMG(회장 빌 토마스)는 17일 발간한 '2021 핀테크 동향 보고서(Pulse of Fintech H2)'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투자액은 302억달러로 전년(55억달러) 대비 449%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927건에서 1332건으로 43% 증가했다.

보고서는 "금융시스템에서 가상자산의 잠재적 역할과 이를 활용한 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건수는 5684건으로 전년(3764건) 대비 51% 증가했다. 투자액은 2101억달러로 전년(1249억달러) 대비 68% 늘었다.

보고서는 "핀테크 투자액이 가장 많이 쏠린 분야는 지급결제로 517억달러가 집중됐다"며 "B2B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임베디드 뱅킹 및 오픈 뱅킹 제휴 솔루션과 같은 분야에 관심이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급결제 분야가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는 2020년 147억달러에서 2021년 275억달러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도(72억달러)와 한국(30억달러)은 지난 한 해 동안 사상 최대 투자액을 경신했다. 투자액은 미주 지역이 지난해 1053억달러로 가장 많고 유럽이 774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은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금지, 빅테크 규제 등 핀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로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축소하면서 인도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핀테크 허브로 눈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조재박 전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핀테크 투자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며 "지급결제가 여전히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자산관리,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향후 고객 경험 및 서비스 제고를 위한 금융과 비금융의 합종연횡, 슈퍼앱으로 진화를 위한 지급결제 및 플랫폼 업체 M&A,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및 향후 역할에 대한 재조명, 자산관리 혁신에 대한 수요 증대 등에 따라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