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디지털 역량 하위권

2022-03-29 10:47:34 게재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중소기업은 더욱 취약

우리나라의 디지털접근성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은 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해외 주요 기관의 디지털 경쟁력 비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가운데 '인구 100명당 100Mbps 이상 고정 광대역 가입자 수'가 40명으로 가장 높아, 고품질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관의 디지털 경제 준비 관련 평가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6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고,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포용적 인터넷 지수에서는 120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또 시스코(CISCO)의 디지털 준비지수에서는 141개국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에도 기업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서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49인 이하 중소기업의 경우 250인 이상 대기업에 비해 디지털 역량 지표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비중은 46.5%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최하위였고, 중소기업은 이보다 낮은 24.5%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9위에 그쳤다.

디지털 경제 시대에 고객 관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고객관리(CRM) 사용 비중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51.2%와 17.3%로 모두 20개국 중 19위에 그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커머스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 비중은 대기업은 38.2%로 17위, 중소기업은 20.1%로 11위를 차지했다.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중은 대기업이 47.7%로 6위, 중소기업이 12.2%로 10위를 기록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대기업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로 고령화와 디지털 양극화를 꼽았다.

중소기업 종사자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중이 대기업보다 크고 그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