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고 한승헌 변호사 발인
광주 5·18 민주묘지 안장
장례위원회는 발인을 마치고 고인이 졸업한 전북대로 향한 뒤 오후 2시 전북대에서 노제를 진행한다. 김용택 시인의 추모시와 왕기석 명창의 추모곡, 김승수 전주시장과 황민주 전북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의 추모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하관식은 오후 4시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된다. 20일 별세한 한 변호사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진행됐다.
전날 열린 고 한 변호사의 추모식에서는 김선수 대법관이 참석해 추모했다. 추모식에는 김 대법관 외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 함세웅 신부, 명진스님, 김영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김 대법관은 2005년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를 되돌아보며 "한 변호사님은 경청과 인내로 결국 모든 기관 의견을 수렴해 합의된 방안을 도출해,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배심재판 법안, 로스쿨 법안 등이 국회를 기적같이 통과했다"며 "돌아가시기 전 찾아뵙지 못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엄혹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고, 어느 자리에서나 변호사님 계신 곳이라면 웃음이 넘쳤다"고 한 변호사를 그리워했다.
김영주 목사는 "(고인은) 힘 있는 자들에게는 원칙을 약자에게는 관대함을 보여줬다"며 "혹 인권의 가치가 폄훼되는 세상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 차남인 한규무 광주대 교수는 "아버님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평생 부담을 안고, 아버님이 사신 것처럼, 안타깝고 애틋한 사람이 있으면 작은 일이라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민중의례와 추모영상 상영, 약력보고, 추모사, 소리꾼 장사익의 조가, 유족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은 '분지 필화사건'을 시작으로 '동백림 간첩단'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오적 필화사건' 등 시국사건을 변론해 1세대 인권변호사로 꼽힌다. 홍성우·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결성한 '정의실현 법조인회'(정법회)는 민변 전신이다. 김대중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정부 시절 사개추위 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