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바이오·IT 대규모 투자

2022-05-25 10:12:00 게재

5년간 450조원, 국내 투자 80% … 8만명 신규채용, 고용유발 107만명

삼성이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은 24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관계사들이 함께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액 가운데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다.

삼성은 우선 반도체 분야 선제적 투자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한국 수출의 19%, 제조업 설비투자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초격차' 리더십을 강화하고,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 집중투자해 세계 1위 도전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텔 엔비디아 퀄컴 소니 등 분야별 강자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는 인간의 눈·코·귀 피부처럼 데이터를 센싱하고, 두뇌처럼 분석·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현재 8000여종 제품으로 구성돼있으며 용도와 수요가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시장규모는 2025년 4773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시장 규모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이하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파운드리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스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가안보산업으로 변모했으나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해왔는데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리터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어 5·6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 투자와 생산기술 역량 고도화로 'CDMO 생산량 1위'를 넘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신성장 IT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AI분야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통신 분야는 핵심기술 선점을 통해 '초격차'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7개 지역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으로 인재영입과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발표에서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는 내용을 담은 일자리창출·미래인재육성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은 5년간 투자에 따라 고용유발 인원 101만명, 사회공헌활동에 따른 고용유발 인원 6만명 등 총 107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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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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