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연차부터 로보틱스까지

2022-05-25 10:12:00 게재

3년간 국내 63조원 투자

전동화·신사업 집중 육성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로보틱스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4일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계획 배경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의 미래사업 허브'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국내 투자 계획에 부품, 철강, 건설 등 다른 그룹사까지 합하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인 21∼22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설립과 로보틱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도심항공모빌리티(UAM)·인공지능(AI) 분야에 총 105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투자 분야는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16조2000억원) △로보틱스 등 신기술 및 신사업(8조9000억원) △내연기관차 등 기존 사업의 상품성 및 서비스 품질 향상(38조원) 등이다.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 분야에선 순수 전기차를 비롯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승용·버스·트럭 등 수소 신제품 및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등이 세부 투자 내용이다.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인다. 인프라 부문에선 2025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선다.

또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선 차량 제어기,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를 비롯 자율주행 상용화시 비상상황을 대비한 이중안전기술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완성차 생산 및 판매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이들 3사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개선과 고객 서비스 향상 분야에도 38조원을 쏟아붓는다. 2025년에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 가운데 여전히 80% 정도를 내연기관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차 제품의 라인업을 최적화하고, 현대모비스는 내연기관차에 적용되는 부품 품질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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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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