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연광 한국무형문화유산 전통잎새버섯 명인
"버섯단지 조성해 6차산업 체험농장 실현"
상황버섯·잎새버섯 등 특허보유 … 우리나라 최초 부부버섯명인
이는 유연광(70) '한국무형문화유산 전통식품부문 전통잎새버섯 명인'의 바람이다. 그는 1978년 표고버섯과 인연을 맺은 후 45년을 버섯과 함께 해 왔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무형문화유산교류협회는 선조들의 전통을 이은 공로를 인정해 명인에 선정했다. 이듬해엔 아내 김옥열(60)씨도 '한국무형문화유산 전통식품부문 상황버섯 재배 명인'으로 지정했다. '부부버섯명인'이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했다.
유 명인의 소양강버섯 농장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에 1200평 재배면적과 150평 배양실, 30평 냉각실, 50평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그는 1978년 표고버섯 작목반을 시작으로 1984년 느타리버섯, 1985년 영지버섯 편각재배와 천마 인공재배 성공, 1994년 상황버벗 재배방법 특허획득, 1997년 뽕나무 배지를 이용한 상황버섯 특허 획득, 2017년 잎새버섯의 재배방법과 버섯배지 자동타공장치로 2건의 특허획득을 거쳐 생잎새버섯의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며느리 원신숙(43)씨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보급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소양강버섯 농장을 찾아 그를 만났다.
■언제 한국무형문화유산 전통잎새버섯 명인으로 선정됐나.
2020년 7월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사)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로부터 '한국무형문화유산 전통식품부문 전통잎새버섯 명인'으로 선정됐다. 당시 선정위원은 '전국 각 지역에 알게 모르게 흩어져 계시면서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민족의 창의성을 간직한 명인을 찾아 무형문화유산 인증절차를 밟아 지정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전승시키는 목적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전통잎새버섯 명인으로서 보유기술은
잎새버섯 재배방법의 독점기술(특허 제10-1739086)을 보유하고 있다. 잎새버섯재배 핵심기술은 공기 흔들림 없이 이산화탄소 포화도를 낮추는 거다. 또 버섯을 봉지재배로 하면 품질과 신선도 유지가 좋아진다. 이때 핵심기술인 다공기술(특허 제10-1750924호)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천마와 상황버섯 재배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전통잎새버섯이 낯설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잎새버섯은 향은 송이요, 씹는 맛은 아삭아삭 하고 감칠맛이 나며 마치 무를 씹는 것과 같다. 특히 약성이 좋아 약용과 식용을 겸한 버섯 중의 왕중왕이다로 소개돼 있다.
잎새버섯은 면역력을 향상시켜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30여 가지 독특한 향을 가진 버섯으로 복합다당체인 베타글루칸은 산느타리버섯보다 1.6배나 많다.
■아내도 버섯재배 명인인가.
아내 김옥열 명인(60)은 영농조합법인 발산농장 대표로서 2021년 7월 19일 '상황버섯재배' 명인으로 선정됐다. 김 명인은 나와 결혼 한 20대부터 버섯재배 방법을 배웠다. 40년 이상 오롯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아들(유진균·40)에게 전수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입주가 확정됐다고 들었다.
진흥원 입주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9년간이다. 당시 버섯재배와 연구 제품개발 시장유통 홍보까지 모두해야 했다. 역량의 한계로 퇴사했다.
두 번째 입주는 '봄내다살이'가 한다. 5월 심사를 통과해 7월 입주예정이다. 봄내다살이는 대학에서 바이오생명공학을 공부한 며느리가 2020년 잎새버섯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과 유통전문으로 설립한 회사다. 입주하면 잎새버섯과 상황버섯, 각종 산야초를 이용한 건강식품 연구를 하게 된다. 특히 2000년 이후 연구한 자료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필요제품들을 개발해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잎새버섯 유통계획은
목표는 1차 가공식재료를 진공·냉동포장해 안전한 유통체계를 구축해 일반식품으로 대중화를 이루는 거다. 잎새버섯과 상황버섯은 생리활성기능이 우수해 식품시장에서 베타글루칸 건강기능식품, 간편식가공식품, 일반가공식품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하다.
잎새버섯이 앞장서 우리나라 1조원 버섯시장 시대를 여는 거다. 일본의 경험을 보면 잎새버섯은 팽이버섯 표고버섯 만가닥버섯 다음으로 네 번째로 생산과 소비가 높은 버섯이다. 우리나라는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순이다. 앞으로 잎새버섯은 수출전략 농산물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말농장 등 체험활동을 하는데, 6차산업 비전은
나의 45년 버섯인생의 꿈은 버섯테마 단지와 박물관을 건립해 차세대 원예농민들과 우리나라 버섯의 역사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각종 약용 식용 독버섯 등의 자료전시는 물론 자연체험학습장, 선진화된 최첨단 6차산업의 관광농장을 실현하는 것이다. 2020년 주말농장 등 체험활동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복사골영농조합법인과 업무협력을 통해 6차산업형 체험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당국이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잎새버섯 생산공급이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현대화시스템, 스마트팜형 설비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아파트형 스마트팜 버섯재배사다. 기업형영농으로 전원주택 지하에 실험재배까지 성공했다. 이제 시설투자만 남았다. 정부당국과 국민들의 깊은 관심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