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주민과의 대화 '사각지대' 없앤다

2022-07-19 11:48:02 게재

도봉구 저녁·주말까지 확대

직장인·청년학생층 참여유도

"엄마따라 한번 와봤는데 동네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다음에는 혼자서도 와보고 싶어요."

학생들 하교시간은 물론 직장인 퇴근시간도 한참 지난 저녁 8시 즈음. 서울 도봉구 창5동주민센터가 북적거린다. 인근 창원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연준(6학년) 학생회장도 엄마와 함께 1시간 이상을 동주민센터에서 보냈다. 민선 8기 오언석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시작한 '2022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참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23일까지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낮시간대 참석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저녁과 주말까지 할애하기로 했다. 사진 도봉구 제공

19일 도봉구에 따르면 오언석 구청장은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민선 8기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지역 현장의 여론을 듣고 각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언뜻 보아서는 임기 시작과 함께 주민들 삶과 가장 가까운 동주민센터를 찾는 다른 단체장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평소 행정에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직장인이나 학생·청년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저녁시간과 주말에도 개최한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도봉구 관계자는 "민선 8기 첫 걸음을 주민과 함께 내딛겠다는 오 구청장 의지가 반영됐다"며 "주민 참여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12일 방학1동부터 저녁시간대 주민과의 대화 문을 열었고 이후 창5동과 창2동까지 이어졌다. 창1동에서는 토요일 낮시간에 구청장과 주민들이 만났다. 19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 한차례씩 쌍문1동 창4동 등에서 주민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각 경로당 회장을 비롯해 주민단체 대표와 학부모회장 등 내빈 소개에 이어 오 구청장이 인사를 할 때면 환호성이 빗발친다.

오언석 구청장은 '함께 해요! 변화 성장 미래'를 앞세운 민선 8기 전망을 주민들과 공유한 뒤 자유로운 1문 1답 형태로 주민들 의견을 들었다. 그는 "변화를 선택한 주민들에 지역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며 "화합과 도약을 원칙으로 소통 공감 배려를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젊은 구청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동네를 불문하고 가장 큰 현안인 재개발·재건축부터 인구가 유출되지 않고 유입되는 도시를 위한 해법, 서울아레나와 창동민자역사 등 핵심사업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은 기본. 체육·문화시설 공원 확대 요구에 청소년을 위해 시행 중인 정책에 대한 문의도 나왔다.

주민들은 그간 고민해온 해법을 제시하며 구와 머리를 맞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재건축 추진 주민들을 위한 각종 정보와 설명회, 올바른 자전거 주차를 위한 바닥 안내판 등이다. 오 구청장은 "200% 공감한다" "이래서 소통·주민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맞장구쳤다. 재건축·재개발 전담부서와 소통실장을 통한 정보공유, 속도감 있는 민원처리를 위한 구청장 직속 민원실 등 약속도 했다.

그는 "미처 행정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대해 주민들이 얘기하고 제안해주시니 감사하다"며 "부족한 부분은 담당 부서 공무원들과 함께 당장 현장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오 구청장은 "우리 지역 서울시의원들이 교통 도시계획 등 구에서 꼭 필요한 상임위에 배정됐고 구의회와도 이념·진영을 떠나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자고 협의했다"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봉구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크고 작은 현안과 생활불편사항 등을 관련 부서에서 검토 후, 행정에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질문과 제안을 한 주민들에는 개별적으로 답변을 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현장은 주민 삶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의 출발점이자 해답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민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늘 주민과 함께 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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