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바이든-푸틴 날선 맞대결
바이든 "푸틴, 전쟁범죄에 핵위협까지" … 푸틴 "서방 핵협박에 모든 수단 동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및 서방과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간 맞대결이 좀처럼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변국을 침공해 주권을 유린하고 지구촌에 경제난과 물가급등을 초래한 푸틴을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예비군 30만명 징집령을 내려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웃을 침략해 비참한 전쟁을 일으키고 지구촌에는 식량과 에너지난, 물가급등의 어려움을 초래한 사람은 단 한명"이라고 지적하고 "전 세계는 그의 침략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유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침략해 지도상에서 없애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유엔헌장을 적나라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유엔이 책임을 묻고 응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생존권을 없애려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지금 수십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하는가 하면 다시 한번 핵무기 사용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오늘 푸틴 대통령은 비확산 체제(핵무기비확산조약) 의무를 무모하게도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면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전례가 없는 규모의 핵무기를 불투명한 방식으로 비축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핵무기 보유·사용을 경계하면서 모두의 자멸을 초래할 수 있는 '핵전쟁 불가론'을 꺼내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국제사회가 합의한 원칙, 즉 국제 체제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정말 크지만, 우리의 역량은 더 크다"며 민주주의 세계의 단결과 유엔헌장의 가치를 지킬 것을 호소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권위주의 국가들의 위협을 해결할 최선의 수단으로 '외교'를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은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줄곧 강조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야기된 기아 문제를 돕기 위해 미국이 29억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예비군 30만명에 대해 징집령을 내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군 동원령 발동은 소련 시절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서방에 대해 "공격적인 반러시아 정책으로 모든 선을 넘었다"고 날을 세우며 서방이 러시아에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러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며 핵무기 사용을 위협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친 러시아 반군들이 장악한 지역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군의 공세에 밀려 확대 장악했던 지역을 다시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시아 반군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는 예전 크림반도와 같이 주민투표로 러시아와의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황이 불리해져 푸틴 대통령이 전쟁 끝내기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예비군 30만명 징집령과 핵사용 위협으로 이를 일축하고 전열을 재정비에 다시 한번 파상공세에 나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