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 줄이기│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관리 구축이 답!
기본 중시, 노동자 눈높이 맞춘 안전
협력사 노사가 참여한 안전보건 활동 … 은평구청 '안전 최우수 현장' 선정
우수사례 | 호반건설 대조동청년주택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은 일하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위험요인을 파악·제거·대체하고 통제방안을 마련·이행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산재예방을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확고한 안전보건 의지와 비전 그리고 인력·시설·장비 등 자원 제공도 필수요건이다.
8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우수사례를 수집해 △경영자 리더십 △근로자 참여 △위험요인 파악 △위험요인 제거·대체 및 통제 △비상조치계획 수립 △도급·용역·위탁 시 안전보건 확보 △평가 및 개선 등 7개 핵심요소별로 구분해 책자로 발간했다.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우수사례집'에 소개된 몇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안전이라는 것은 노동자가 안전하게 작업하는 것이 안전이다. 안전한 작업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전이 아니다."
임진환 호반건설 안전팀장의 말이다.
9월 30일 찾은 서울 은평 호반건설 대조동청년주택현장은 올해 11월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2020년 3월 시작된 호반건설의 대조동청년주택 건설현장은 TOP-DOWN 공법(위에서 아래로 진행하는 공법)으로 지하 6층, 지상 28층 4개동, 977세대를 짓는 공사이고 도심지 현장, 지하화로 작업공간이 혼잡스럽고 협소하다.
임 안전팀장은 "대조동청년주택현장은 산재예방의 기본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눈높이 맞춰 무재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먼저 고령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모든 안전시설물을 크고 화려하게 제작해 잘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일 '명일(다음날) 위험 안전회의' = 매일 1일 안전당직자의 아침조회로 시작한다. 안전보호구 착용상태와 공종별 작업 내용·위치·인원을 확인하다. 이어 관리감독자가 참여해 TBM(작업 전 안전점검)을 거쳐 작업에 들어간다.
대조동청년주택 건설현장에는 여느 건설현장처럼 하루 20~30개 협력업체, 300~400명의 노동자가 혼재돼 다양한 작업을 한다. 산재예방을 위해 매일 오후 1시 10분쯤 다음날 공정 협력업체가 참여한 '명일(다음날) 위험 안전회의'를 통해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작업간 간섭을 조정한다.
또한 협력업체의 자율적인 다양한 안전보건 활동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20억원 미만 협력사의 현장에 대한 의견수렴과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2개월마다 노사협의체 회의를 통해 협력업체 노동자도 안전활동 참여를 보장한다.
노동자가 참여한 분기별로 화재 추락 밀폐공간 비상훈련을, 동절기 해빙기 장마철에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호반건설 대조동청년주택 건설현장은 고위험 작업전 작업계획을 수립해 운영한다. 허가작업 종류는 5가지, 고위험작업으로 건축 17가지, 토목 9가지로 분류해 사전에 허가를 받거나 작업계획서를 작성해 승인 받아야만 한다.
신규 공정이 들어오면 협력사와 1:1 멘토를 실시해 호반건설 위험성평가를 교육한다. 안전보건가이드북 안전메뉴얼 지침서 등을 제공한다.
협력업체 노사의 참여를 이끌어 착공부터 현재까지 75건의 안전보건 제안을 받아 모두 개선 조치했다.
대조동청년주택 건설현장의 안전보건 조직은 이항녕 호반건설 상무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호반건설은 TOP-DOWN 공법에 따른 유해·위험요인으로 떨어짐 부딪힘 맞음 넘어짐 감전·폭발 등 5가지를 최우선 재해유형으로 꼽았다.
떨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종 추락방지망과 '말 비계(발판)'에 경보기 부착을 물론 법상 안전난간대 안전망이 1.2m이지만 2m 이상으로 높이고 자재 인양구 덮개 등의 '추락주의' 표시도 화려하게 제작했다.
맞음 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 승강로 구간에 낙하물 방지망과 자재 인양함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철근 등 자재를 내릴 때 라쳇(자동브레이크), 달포대(주머니)를 사용토록 했다.
부딪힘을 막기 위해 고소작업대 과상승 방지봉에 식별표시, 굴착기 안전선 표시 등과 지하 신호수에게 충돌방지 LED조끼를 착용하도록 했다.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돌출시설물에 눈에 띄는 보호커버를 씌우고 모든 단차구간과 통로에 식별 표시해 시인성을 강조했다.
습기에 의한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분전함에 적재금지 반경 표시, 화재·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재감시자를 배치했다.
◆안전시설도 노동자 눈높이 맞춰 개선 = 특히 호반건설은 노동자 눈높이에 맞춘 안전시설을 끊임없이 개선해나갔다.
골조공사에서 엘리베이터홀 벽체 콘트리트 타설이나 계단실 작업할 때 추락·찔림 방지를 위해 다양한 작업발판을 설치해 노동자의 충분한 작업공간을 확보했다.
타워크레인으로 부속자재를 내릴 때 신호수가 안전벨트에 의존하던 것을 작업발판을 설치해 떨어짐을 예방했다.
밀폐공간 작업 안전관리에도 집중했다. 특별교육, 산소농도 측정, 감시인 배치, 출입자 명단 등 관리대책을 수립했다.
호반건설 대조동청년주택 건설현장의 안전보건관리는 지난해 은평구청 안전 최우수 현장으로 선정됐다.
임 안전팀장은 "자체 스마트위험성평가 시스템(HAPS)을 도입해 2주 단위로 위험성평가 회의를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 6월 KOSHA-MS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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