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지원 '사각지대'를 없애라

2023-01-31 11:05:37 게재

관악·중랑 복지시설 운영비↑ … 도봉 '폐지노인' 주목

이른바 '난방비 폭탄'으로 취약계층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진 가운데 서울 자치구가 사각지대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관악구와 중랑구는 복지시설 운영비를 추가 지원해 난방비 부담을 덜도록 했고 도봉구는 폐지수집 노인 가구에 10만원씩을 지원한다.

31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는 사립경로당 35곳에 겨울철 3개월간 최대 40만원까지 난방비를 지원한다. 기존 최대 지원금액에서 20만원 늘어난 액수다. 한파에 특히 취약한 노년층 주민들이 한파쉼터인 경로당에서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구립경로당을 비롯해 150세대 미만 공동주택과 임대 아파트, 개별주택에 설치된 경로당까지 60곳은 난방비를 전액 지원한다.

지난 여름 수해를 입은 저소득 가구에도 다음달 9일부터 난방비를 지원한다. 10만원씩이다. 취약계층 520 가구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구는 동시에 어린이집 지원도 확대, 민간·가정시설 96곳에 두달간 20만~4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지원금은 시설별 10만~20만원이었다.

중랑구는 129곳 경로당 모두에 운영비 50만원을 추가 지원하고 난방용품도 함께 전달한다. 어린이집을 비롯해 아동 청소년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371곳은 운영비 30만원을 더해준다. 구 관계자는 "운영비는 난방용품 구매나 공과금 납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한파로 인해 폭등한 가스·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한파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는 피해 복구비 200만원을 지원한다. 동파 누수 등으로 영업에 손실을 입은 상가와 공장 등이 대상이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조사한 뒤 복구비를 지원한다.

도봉구는 폐지수집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눈길을 돌렸다. 1월부터 3개월간 가구당 월 7만원씩, 최대 21만원까지 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에서 동별로 폐지를 수집하는 주민들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중위소득 120% 이하인 대상자를 선정한다. 구는 58명 가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원 금액은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을 통해 마련했다. 구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직접 주민 계좌로 입금한다. 구는 난방비 지원 이후에도 지역사회 인적안전망을 가동해 상시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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