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사내벤처에 공들이는 식품업계

2023-04-07 11:41:48 게재

CJ제일제당, 서울에 육성전용공간

롯데웰푸드, 사업실패해도 장려금

식품대기업이 사내벤처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신성장동력 혹은 미래먹거리를 빨리 발굴해 직접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이노플레이(INNO Play)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이노베이션이 365일 플레이 되는 공간'이란 의미의 이노플레이는 사내벤처나 혁신조직 육성사무실이다. 서울 대치동에 4개 층 968㎡ (약 300평) 규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스타트업과 소통을 강화하는 '혁신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노플레이는 오피스존, 커뮤니티 라운지, 키친랩 세가지 공간으로 구성했다. 오피스존은 칸막이 없는 개방형 사무실 형태로 자유롭게 좌석 선택이 가능하다. 비대면 온라인회의 시스템을 갖췄다. 커뮤니티 라운지는 외부와 소통 공간으로 활용한다. 키친랩에서는 신제품 연구 개발과 맛 품질검증이 가능하다. 영상 촬영용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임직원의 도전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고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사내벤처 '애뉴얼리브'가 독립사업체로 분사해 브랜드 쇼룸과 카페 복합공간인 동명의 애뉴얼리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카페 애뉴얼리브는 지친 현대인에게 '연차 휴가(Annual Leave)' 같이 달콤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심 속에서도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실제 공간도 유럽식 가정집 느낌으로 꾸몄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브랜드를 지운 브랜드 쇼룸 카페를 지향하며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제품을 메뉴와 굿즈(기획상품)에 자연스럽게 접목해냈다"면서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애뉴얼리브를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부터 '롯데 크리에티브 밸리'라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실패 경험도 칭찬하고 응원하는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실패장려금을 지급하고 재입사를 보장한다.

최종 선발된 사내벤처팀에는 사업 지원금, 별도 외부 사무공간, 롯데벤처스 1:1 컨설팅 기회, 분사와 지분 투자 등 혜택을 지원한다. 애뉴얼리브는 두번째로 선발된 사내벤처팀 작품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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