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인재 이렇게 뽑는다!

학종·교과전형 모두 내신 중요성 커져

2023-08-30 11:09:40 게재

자기소개서 폐지, 수능최저 기준 완화 추세

2024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자기소개서, 교내 수상 내역, 개인 봉사활동, 독서, 자율동아리 반영이 전면 폐지된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특히 학교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7월 15일 서울 한 대학에서 열린 수시모집 설명회 장면.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4학년도 수시모집 주요 사항'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으로 195개 대학에서 27만836명을 모집한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699명이 늘어난 수치다. 수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 인원 34만3609명 중 78.8%를 차지해 역대 최대 비율이었던 전년도 77.9%보다 0.9%p 증가했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비교과·교과·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전형 △특기 등 실기 위주 전형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는 대목이다. 또 학생부의 수상 경력, 자율동아리, 개인 봉사활동, 독서활동 상황 등이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부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선 내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앞서 2022학년도부터 비교과 영역 반영이 축소되면서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내신 합격선이 상승하는 추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학생부종합전형 내신 합격점수는 2.28등급으로 전년도(2.30등급) 대비 상승했다. 서울권 대학 인문계열은 3.11등급에서 3.00등급, 자연계열은 2.76등급에서 2.64등급으로 합격선이 높아졌다.

올해 수시모집의 또 다른 변화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다. 서울 소재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이 중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가 올해 수시모집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했다. 교과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논술전형의 경우 학생부 비중을 낮추고 논술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올해 논술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경희대·덕성여대·동덕여대·성균관대·연세대(서울)·연세대(미래)·이화여대·한국기술교육대·한국항공대로 10곳이다. 가천대·단국대·서경대·한국외대도 학생부 반영비율을 낮추고 논술 비중을 늘렸다. 이와 함께 'N수생 증가'도 올해 입실의 변수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연도별 고3 재학생 가운데 수능 지원자(원서접수자 기준) 비율과 모의평가 응시자 수 등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올해 수능에는 49만1700여명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은 32만4200여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졸업생(검정고시생 포함)은 16만7500여명으로 1996학년도 수능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면서 추가로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6·9월 모의평가 성적을 참고해 지원 하한선을 정할 것을 조언한다. 수시모집에서는 6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1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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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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