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로사톰, 북극항로 물동량 사상 최대

2023-11-22 11:35:15 게재

올해 210만톤 달성

내년 700만톤 예상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21일 발행한 'KMI 북방물류리포트' 제288호와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사톰은 올해 북극항로를 통해 210만톤의 물동량을 운송했다. 내년에는 400만톤에서 최대 700만톤을 운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노프 로사톰사 북극개발특별대표는 인테르팍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북극항로를 통한 운송은 2021년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2021년 200만톤을 기록한 로사톰의 물동량은 지난해 20만톤으로 90% 줄었지만 올해 회복세를 되찾았다. 중국 항구에서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편도 시작됐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2020년 3300만톤을 달성한 북극항로 물동량이 2020년까지 1억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8년 2020만톤에서 2021년 3487만톤으로 3년간 72.6% 급증했다.

지난해 폭락했다가 올해 다시 폭증한 로사톰의 물동량 추세는 북극항로 이용에 대한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로사톰이 올해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한 주요 화물은 150만톤을 차지한 석유다. 철광석은 35만톤이다.

파노프 대표는 "해운회사들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수에즈 운하를 거쳐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가던 화물의 일부를 북극항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며 "화주들이 원하는 조건은 북극항로가 수에즈를 통과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도록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쇄빙선을 이용하는 요금이 수에즈운하 통과비용을 초과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를 위해 로사톰은 쇄빙선 지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러시아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극권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량은 석유 900억배럴, 천연가스 1670조입방피트, 액화천연가스 440억배럴이다. 전 세계 미발견 석유의 13%, 미발견 천연가스의 30%, 미발견 액화천연가스의 20% 비중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SG)이 2008년 7월 북극권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석유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에 대해 발표한 자료다. 추정 자원의 84%는 북극해 연안지역에 있다. 북극권 북부지역에서 400개 이상의 유전과 가스전도 발견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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