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의혹' 황의조 노트북도 압수수색

2023-11-27 11:22:11 게재

대표팀 출전 금지 요구도

경찰이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황의조씨의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불법촬영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씨의 노트북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황씨가 잃어버린 휴대폰에서 발견된 영상물이 노트북에 저장돼 있는지, 또 다른 불법촬영 의혹이 있는 촬영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이 황씨 휴대폰에 있던 사생활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경찰은 이를 유포한 용의자가 황씨의 형수라는 것을 특정해 최근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황씨는 이번 일로 협박을 당한 피해자지만 불법촬영을 한 가해자로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측 법률 대리인은 "피해자는 촬영에 동의한 바 없고 지속적인 삭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황씨는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황씨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직업군과 기혼 여부를 밝혀 2차 피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씨로써는 버거운 상황이 벌어졌다. 앞선 피해자와 별도로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황씨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대한축구협회는 황씨에 대해 출전 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황씨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도덕적 물의를 넘어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