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제작한 영상이 범죄예방 교재로

2023-12-01 11:18:00 게재

인터뷰│청소년정책자문단 동구여중 손서진 학생

서울 성북지역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청소년들이 제작한 범죄예방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학교 범죄예방교육 교재로 쓰이고, 공공시설 모니터에도 방영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이 동영상을 제작한 것은 성북경찰서 SPO와 청소년정책자문단 소속 청소년들이다. 경찰청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전국 경찰에 공유됐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목소리 주인공인 손서진(사진, 동구여중 2학년)양을 성북경찰서에서 만났다.

손양은 "평소에 SPO 범죄예방 강의를 듣고 호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좋은 일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정책자문단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내부 논의 끝에 손양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강남 마약음료 사건에 대한 충격이 컸던 손양은 "학생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을 가지자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자문단 활동을 하면서 규칙을 스스로 잘 지키는지, 청소년시설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살펴보게 된다"며 "화장실 불법카메라 설치 확인 등 다양한 사건의 범죄예방 활동을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책자문단은 서울경찰청이 청소년 범죄 예방 학교폭력 방지 등 정책을 수립할 때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한 조직이다. 일선 경찰서별로 20명 안팎을 모집한다. 보수도 없고, 입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서울지역에서만 421명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 7월 양천구의회의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례제정과 동대문 일대 무인점포 양심거울 설치 모두 정책자문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은평구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출팸을 해체하고 학교폭력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는데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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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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