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중심 소폭 성장 … 수익성은 정체 전망

2023-12-13 10:52:59 게재

2024년 생명보험 전망

2024년 생명보험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소폭 성장이 예상되며 회계제도 강화로 수익성 증대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낸 '2024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및 간병·건강보험 수요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3년 1분기까지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과도한 상승세는 저축성보험 만기도래 유치 등이 일단락되면서 둔화될 전망이다.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가장 주요한 지표인 CSM은 건강보험과 같은 장기인보험 보장성보험에서 크게 나타난다. 그 때문에 내년에도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저축성보험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은 멈추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액보험은 증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 회복으로 판매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낸 생명보험 산업전망 보고서에서는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올해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로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등 신규가입 수요가 감소하고 계약유지 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익성 전망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보수적 계리적 가정에 따른 CSM 조정 등으로 보험손익이 줄어 수익성이 정체될 것"이라면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비중이 늘어나면서 금리하락, 증시 소폭 회복 전망 등에 따른 평가이익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투자손익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손익 변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는 수익성에 대해 금리, 계리적 가정 변경 등 외부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있는 상황에서 개별 회사의 보험포트폴리오, 영업역량 및 운용자산 구성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개별 회사의 보유 보험계약 구성, 관리 수준, 영업력 및 계리적 가정의 정합성 등에 따라 보험손익 규모 및 안정성이 결정된다"면서 "다만 보장성보험 시장 내 경쟁 격화는 생명보험업계 전반의 수익성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FRS9 도입으로 인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손익 내 내재된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계약을 많이 확보하고 영업채널 관리 등으로 보험영업 효율성이 높은 회사는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경기 전반의 성장이 둔화되고 고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생명보험업권 내 부실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고수익-고위험의 대체투자를 확대한 일부 회사의 경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으나 경과조치 적용, 대량해지 재보험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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