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 주민 28% "강한 악취"

2023-12-28 10:40:43 게재

충남도 주민 설문조사

올해 전환점 어려울 듯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예산 내포신도시 축산악취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하지만 30% 가까운 주민들이 여전히 강한 악취를 맡았다고 답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는 "축산악취와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이 지난해보다 악취가 개선됐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충남도는 2017년부터 악취관련 설문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공동주택 입주민과 홍성군 홍북읍 주민 300명(유효응답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매우 개선 33.2%(78명)' '약간 개선 34.5%(81명)' 등 67.7%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 53.6%에 비해 14.1%p 증가한 수치다.

축산악취를 체감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68.9%로 전년 74.2%에 비해 5.3%p 감소했고 체감 강도 또한 꽤 강하거나 강하다는 의견이 27.7%로 전년 33.6%에 비해 5.9%p 감소했다.

홍성군 등은 지난 6월 내포신도시 주변 10곳 가운데 8번째 축사를 철거하며 올해를 악취제거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머지 2곳도 올해 안에 철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따르면 감소세와는 별도로 여전히 강한 악취를 맡고 있다는 주민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올해를 악취제거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지자체의 계획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10년 악취와의 전쟁' 마무리를 준비하던 지자체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직 1곳이 남아있지만 문제가 된 축사 10곳 가운데 9곳을 철거한 만큼 악취가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1곳은 내년 상반기 철거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민원건수가 9건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개선추세는 뚜렷하다"면서도 "여전히 강한 악취를 맡고 있는 주민들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홍성군 등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3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진행됐다. 충남도 등 행정기관 등은 지난 2012년 내포신도시로 이전 이후 축산악취에 고통을 받아왔다.

내포신도시가 건설된 홍성군은 돼지 숫자만 60여만 마리로 기초지자체 가운데 압도적인 전국 1위 돼지 사육지역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