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2024년 4.10 총선 관전포인트-③ 혁신 공천 경쟁
국민의힘, '세대교체·공정경쟁' 숙제 민주당, '하위 10% 감산 강화' 변수
인물·정책 경쟁 사라져 … '공천 혁신' 주목도 높아져
'영남 중진'·'86 세대' 물갈이 시험대 … '공천파동' 주목
3월 21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여야가 보여줄 공천과정은 총선의 향방에 영향을 줄 단기 변수다. 정책과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공천 혁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국민에게 혁신의지를 각인시킬 만큼 대폭 물갈이를 하되 내부갈등은 최소화 하는 게 지상과제다.
특히 국민의힘은 공천 파행으로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잇따라 쓴잔을 마신 '트라우마'가 있다. 학습효과가 제대로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보다는 '현역 물갈이'와 '절차적 공정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공천은 두 가지"라며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한다. (또)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한 뒤 "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하게 찾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중반을 지나지 않았고 그마저 의회권력이 야당에 있는 '반쪽 집권' 상황인 만큼 차기주자를 부각시키는 총선전략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해부터 중진 및 친윤계 의원들의 험지출마와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류가 강했다.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배제(컷오프)안을 비롯해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전략공천 원천배제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말 당무감사에서도 당협위원장 22.5%(204곳 중 46곳) 배제 권고가 나왔다.
한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의원들의 대거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빈 자리는 용산 또는 내각 출신들이 상당부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모두 승리한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공천을 앞두고 공천 혁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 총선에서 급증한 의석수를 지켜내려면 혁신 수위가 더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원외와 현역의 경쟁도 광범위하고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일단은 이해찬 대표 당시 자리잡은 '시스템 공천' 룰에 따라 전략공천 최소화 원칙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하위 10% 이하 현역의원들의 감산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강화한 점이 변수다.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다. 임 교수는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이재명 대표를 지원하는 정책자문그룹 '세상을 바꾸는 정책'에 참여했다.
이른바 '86 퇴진론'이 거센 가운데 100명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세력인 운동권 86세대 의원들이 교체에 얼마나 전향적으로 응할지도 관심이다. 계파갈등 역시 변수다. 일각에서는 공천권을 쥔 친명계에 의한 '공천학살'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