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2024년 4.10 총선 관전포인트-⑤진보정당 생존 경쟁

진보진영 사분오열 … '정의당' 사라지나

2024-01-02 11:20:41 게재

너도나도 선거연합정당 추진 … 진보당 약진 주목

22대 총선 투표용지에는 '정의당'이라는 이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후에도 명맥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노회찬-심상정'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움직였던 진보정당의 대명사 '정의당'이 노 의원의 죽음 이후 급격하게 존재감을 잃어갔다. '민주당 2중대' 논란에 빠졌고 21대 총선에서 6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재창당' 결정을 내렸지만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정의당은 사실상 사분오열됐다.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의원이 탈당을 거부한 채 제 3지대 정당인 '금태섭 신당(새로운 선택)'에서 활동하며 리더십의 부재와 내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정의당은 녹색당 등과 선거연합정당을 예고해 놓고 있다. 정의당 플랫폼으로 모이되 선거연합정당에 맞게 당명을 바꿀 예정이다.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에서 확정되는 일정에 따라 선거연합신당을 추진하면서 진보정치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고 새해부터 녹색당과 공식 일정을 같이하기 시작했다. 2일에도 호남을 방문해 광주 5.18 묘역을 찾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의당 내부는 이미 분열이 상당부분 진행돼 있다. 천호선 전 대표 등이 이탈해 사회민주당을 만들고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과 함께 개혁연합신당을 구상하고 있다. 김종대·박원석 전 의원이 주도하는 대안신당 모임은 녹색당과의 '선거연합 정당'에 반대하고 있다. 배복주 전 부대표, 오현주·이동영 전 대변인 등 지역위원장 17명도 이같은 주장에 동참했다. 이들은 "정의당만으로도 안 되지만 정의당 없이도 안 된다"고 했다. 정의-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이 현실화되는 시점에 탈당 등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낸 진보당은 이번 총선의 목표치로 '대표진보정당', '진보의 대표성'을 내세우며 정의당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정의당의 선거연합 제안을 거절했다. 민주노총과 연합전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총선에는 지역구에만 100명 가까운 후보를 낼 계획이다. 현재까지 84명의 후보가 나왔다. 후보 확정에 속도를 내고 생활밀착형으로 선거운동을 펼쳐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전주을 보궐선거 등의 사례를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할 생각이다.

거대양당의 지지층 결집이 어느 때보다 강력한데다 제 3지대 경쟁도 치열해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설 자리가 넓지 않다. 대중 신뢰도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진보진영 안팎의 '위기의식'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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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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