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전' 예고 … '부동층' 주목
4.10 총선, 영·호남 쏠림 예상 … 충청권 '바로미터'
4.10 총선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거대양당의 결집력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행동하는 부동층'이 많아 변수도 적지 않은 수도권과 충청권 득표력에 거대양당의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영남·강원과 호남·제주의 표심 쏠림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편이다. 121석이 걸려있는 수도권에서 거대양당이 진검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0년 21대 선거에서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확보해 지역구 163석 확보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110석을 얻을 때도 수도권에서 82석을 챙겨 새누리당(35석)을 압도했다. 국민의힘은 19대 총선(새누리당)에서 수도권 의석이 45석(민주통합당 65석)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8대 총선(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에서 81석을 얻으며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에 14석을 잃고도 과반(153석)을 얻어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도적 승리를, 국민의힘은 40석 이상의 선전을 해야 각각 1당이나 과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충청권은 수도권 민심과 다소 차별화를 보이면서 중도층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해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아 왔다.
승패의 결정요인인 부동층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12월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과 '모르겠다'는 무관심층 등 투표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이 26%였다. 부동층의 이념성향을 보면 중도가 35%에 달했지만 보수(16%)와 진보(18%) 성향도 적지 않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10%p 이내의 득표로 승패가 갈렸던 수도권 의석은 38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30%를 넘는 규모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진영에서 투표성향이 정해져 있지만 지지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가도록 하는 게 선거전략"이라며 "인물, 정책, 공천, 대통령 지지율, 경제상황 등이 부동층들을 투표하게 만들어 실제 투표결과에 반영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표심이 고착화돼 있지 않은 수도권에서 부동층의 행보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