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 2024년 4.10 총선 권역별 관전포인트

어게인 2020? 어게인 2008? … 총선 최대 격전장 '수도권'

2024-01-03 11:06:28 게재

수도권 121석 … 전체 지역구 253석 절반 육박

여, '위기론' 넘으려 거물 투입·서울 편입 전략

야, 친명-비명 간 '공천전쟁' 나면 자멸 가능성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의석은 121석이다. 전국 지역구 253석의 절반에 가깝다. 의석수가 많기도 하지만 영호남처럼 여야 편향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총선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총선 승리를 노리는 여야가 수도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여권은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하는 '어게인 2008'을 외치고 있다. 야권은 수도권 우위를 지키는 '어게인 2020'을 앞세운다.


서울(49석)과 경기(59석), 인천(13석) 등 수도권에는 전국 지역구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다. 영호남과 달리 총선 때마다 수도권의 '선택'은 달라지면서 총선 승패를 좌우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은 민주당에 '압승'을 선물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121석 중 103석을 싹쓸이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6석에 그치면서 총선에서 참패했다. 수도권은 임기 절반을 넘긴 문재인정권에 힘을 실어준 것. 민주당은 수도권 압승을 발판 삼아 총선에서 역대급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명박정권 임기초에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 의석을 몰아줬다. 한나라당은 111석 가운데 81석을 챙겼다. 특히 서울에서는 뉴타운이란 '욕망의 정치'를 앞세워 47석 중 40석을 싹쓸이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승리를 통해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여권에서는 "수도권에서 전멸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수도권에서 809만표를 얻어 이재명 후보(828만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서울에서는 31만표차로 이겼다. 하지만 대선 이후 2년여만에 수도권 민심은 싸늘해졌다.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한국갤럽, 12월 12∼14일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서울 29%, 경기·인천 32%에 그쳤다. 대선 당시 50%에 육박했던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2일 "수도권은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표를 주는 곳이다. 지금처럼 국정 전반에 대해 '잘못한다'는 평가가 많으면 수도권은 (여당이) 참패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총선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올해 4월, 국회의원 선거 | 새해 첫 날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국민의힘은 수도권 판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인지도 높은 후보들을 수도권에 집중배치하는가하면 '경기도 시군 서울 편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 방문규 전 산업부장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윤희숙 전 의원 등 이름이 알려진 후보들을 수도권 전략지역에 내보낼 계획이다.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시군을 서울에 편입시키는 '제2의 뉴타운 공약'을 앞세워 경기도 승리를 노린다.

민주당은 '수도권 사수'를 고심 중이다. 수도권 민심이 윤석열정부에 대해 싸늘한만큼 야권은 '어게인 2020'을 기대하는 눈치다. 현역의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공천이 최대변수로 꼽힌다. 친명과 비명 사이에 '공천 전쟁'이 벌어지면 본선에서 여당과 붙기도 전에 자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년기획 - 2024년 4.10 총선 권역별 관전포인트" 연재기사]

엄경용 · 서울 이제형 · 수원 곽태영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