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지지율 6% … 두자릿수 올리기 ‘총력전’

2024-02-15 13:00:14 게재

합당 후 첫 여론조사서 한자릿수 … 통합 전보다 낮아져

잡탕 논란·지지층 이탈 부담 … “1+1+1+1이 1 됐다”

비례대표 인선-정치개혁 어젠다 등 ‘대안세력’ 부각 관건

설 연휴 전 깜짝 합당을 선언한 ‘빅텐트’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통합 후 첫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개혁신당은 이를 두자릿수로 만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신당 지지도는 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42%, 녹색정의당과 진보당이 각각 1%씩 받았다. 이번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됐다.

통합 후 처음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에 머문 점은 개혁신당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허니문 효과’는커녕 오히려 통합 전보다 쪼그라든 지지율을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같은 여론조사업체의 1월 조사(1~2일 조사, 1002명 대상)에선 통합 전 개혁신당 지지율이 10%, 이낙연 신당 지지율이 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악수하는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 이준석, 이낙연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이번 조사 내용만 보면 제3지대 정당들이 모두 합쳐 빅텐트를 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각 당의 지지율이 합쳐지는 데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류호정 전 의원의 신당 합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실망 등을 들며 탈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던 양정숙 의원의 신당 합류에 대해서도 ‘보조금용 영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악재가 잇따른 점도 부담이다. 양 의원의 합류로 개혁신당의 현역 의원 숫자가 5명으로 늘어나 1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을 기존보다 5억원 이상 더 받게 됐지만 새 정치를 말하는 개혁신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이 따라왔다.

이쯤 되자 빅텐트 개혁신당의 파괴력을 예의주시하던 기존 정당들도 최근 신당 지지층 이탈 흐름을 보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지지자는 이낙연 싫어서 안 가고, 이낙연 지지자는 이준석 싫어서 안 가고 (있다)”면서 “1+1+1+1이 4가 아니라 1이 되는 상황이 돼버려서 우리 당에는 별로 타격이 안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개혁신당에선 통합 후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는 점에서 지지율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통합 개혁신당이 이제 출범해 지도부 회의를 두번밖에 하지 않는 등 초기 단계 아니냐”면서 “저희들의 정체성 등을 차근차근 내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잡탕 논란에 대해선 “공격을 위한 공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개혁’ 정체성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같은 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개혁 어젠다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결선투표제 등의 어젠다를 많이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개혁신당이) 대안세력이 된다라고 인지하는 유권자가 많을수록 득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합당 이전에도 정책적 화두를 용기있게 제시한 것을 좋게 본다는 분들이 많았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면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10%, 즉 두자릿수 지지율을 받을 수 있을지가 향후 개혁신당 바람이 불지 안 불지 가늠자로 봤다. 박 대표는 1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10%를 넘어가면 지난번 국민의당 바람도 봤는데 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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