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총선 출마 철회에 다른 ‘올드보이’들은?

2024-02-16 13:00:46 게재

“후배들에게 길 열어줄 것” … 한동훈 위원장 “헌신에 감사”

7선 도전 이인제 “욕심 아냐” … 민주당 올드보이도 주목

7선 도전을 공식화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국민의힘 중진들의 잇따른 지역구 조정 등 ‘헌신’ 기류에 발맞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권토중래를 노리던 다른 ‘올드보이’들에게도 파장이 미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공천 신청 철회 결심을 밝혔다. 지난달 7선 도전을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김 전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촘촘한 면접 스케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결단에 대해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즉시 화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의 정치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김 전 대표의 불출마 결심을 추켜올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당 원로로서 잘하신 것”이라며 “우리 당 공천이 더 활력을 받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다른 올드보이들의 진퇴도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됐다.

김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한 날 국민의힘 공천 면접장을 찾은 이인제 전 의원은 “자꾸 올드보이다 뭐다 개인 욕심 가지고 하려는 것처럼 비판만 하지 말라”며 ‘올드보이’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 이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다”라면서 “충청권에서 압승해야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고 그래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국회의원을 지냈던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7선을 노리고 있다.

그 외에도 경기 안양시 동안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국회 부의장 출신 5선 심재철 전 의원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돌아온 중진급에 해당하는 4선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지만 심 전 의원의 지역구는 단수공천 지역에서 배제됐다.

‘올드보이’ 논란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글을 쓰며 인적 쇄신론을 띄우자 다선 의원 출신들의 긴장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5선을 지낸 이종걸 전 의원이 불출마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선에 도전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대선 후보와 4선 의원을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면 당 대표는 물론 5선 의원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나경원 전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등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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