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식 출범

2024-02-23 13:00:02 게재

창당대회에 국민의힘 지도부 총출동

‘제2의 한선교 방지’ 당직자가 당대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대회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장동혁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해 창당을 축하했다. 이날 대회에선 대회에서는 강령·당헌 채택, 지도부 선출 등이 이뤄진다.

국민의미래 대표는 국민의힘 선임급 당직자인 조혜정 정책국장이 내정됐다. 당직자가 당 대표에 내정된 것은 유례 없는 일이지만,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대표였던 한선교 전 의원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놓고 갈등을 겪다 파행한 전례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에 대해 21일 “국민의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종북세력 등과 야합을 위해 유지하기로 한 꼼수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그러므로,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이름으로 비례후보를 제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와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의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비례정당 대표를 맡아 비례정당 출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우리 비례정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후보를 선정해 국민들께 제시하고, 그 비례후보들을 통해 어떻게 동료시민들께 봉사할 것인지를 최선을 다해 설명드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만큼 국민의미래는 창당대회 후 바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속도감 있게 총선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을 했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당적을 위성정당으로 이동시키는 ‘의원 꿔주기’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당에선 공천 절차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만큼 현역 의원 꿔주기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성정당에 몇 명의 의원을 꿔주느냐는 그야말로 눈치싸움이다. 정당에 소속된 현역 의원 숫자에 따라 기호 숫자와 비례투표 용지의 어느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정해지기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도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예를 들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은 기호 4번을 받아 비례투표용지에서 두번째 칸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이 당시 기호3번 민생당의 현역 의원 숫자보다 조금 적고 민주당의 위성정당보다는 많은 의원 17명을 꿔주면서 이런 구도가 완성됐다. 선거국면에서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기호는 2번, 비례투표에서는 두번째 칸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유지한다면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 민주당 위성정당보다는 적고, 6석을 보유한 녹색정의당보다는 많은 현역 의원을 꿔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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