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4’ 제3지대, 결별 딛고 공천 작업 잰걸음

2024-02-26 13:00:03 게재

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무엇을 개혁할지 국민에게 명확히 알려야”

새로운미래, 민주 탈당파에 러브콜 … 조기숙 공관위원장 “진짜 민주당 경쟁”

제3지대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공천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통합 11일 만의 결별로 입은 내상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후보 공천, 인재 영입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니다.

개혁신당은 지난 23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하며 총선 채비 본격화를 알렸다.

한때 두자릿수 지지율을 넘보던 개혁신당은 빅텐트 통합과 내홍, 화학적 결합 실패로 인한 새로운미래의 이탈로 지지율이 쪼그라든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공관위원장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개혁신당 내에선 이번 김종인 공관위원장 영입이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개혁신당의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총선까지 한달 반밖에 남지 않은 만큼 공관위 운영을 속도감 있게 해나갈 전망이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거대 양당이 서로 비방에 집중하면서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적인 궤도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게 정치현실”이라면서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등장한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열심히 관찰을 했는데 합당이니 뭐니 불협화음을 일으켜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개혁신당은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개혁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앞세우면서 앞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명확한 개혁정체성 확보를 과제로 제시했다. 또 “개혁신당은 정치개혁, 경제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지금같은 정치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걸 찬성하느냐, 아니면 정치를 바꿀 것이냐를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개혁신당에서 이탈한 직후인 21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공관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총선 신호탄을 울렸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조기숙 공관위원장의 공통 키워드는 ‘진짜 민주당’이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 이탈 및 독자노선을 선언한 기자회견에서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조기숙 공관위원장도 21일 일성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은 서서히 무너지다 최근에는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누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지, 누가 더 명분 있는 정치를 하는지, 누가 더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지 진짜 민주당을 놓고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26일에는 새로운미래의 공직선거 후보자들의 대국민약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극단적인 이념이나 선동을 지양하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새로운미래를 유능한 정당으로 만드는 데 헌신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제도를 비롯한 정치혁신에 헌신 △양성평등의식과 환경·인권 감수성을 일상적으로 실천 △국민의 복지와 안위를 위해서는 누구와도 편견 없이 대화와 협력의 노력 △개인 비리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구속되면 세비 수령을 거부 등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발언하는 이낙연 공동대표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후보자 공모를 실시하는 동시에 민주당 탈당파에 대한 러브콜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 공천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기존 민주당 현역을 대거 끌어들일 경우 세를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책임위원회의에선 시니어모델인 80세 최순화씨의 영입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영입은 1차 청년 4인, 2차 대중문화 및 농업정책 분야 전문가 2인, 3차 언론·종교·미래농업 분야 인재, 4차 보건복지 분야에 이어 5차 인재영입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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