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로 환자피해 커져

2024-02-28 13:00:25 게재

강원도 이송·전원 늘고

119구급상황센터 분주

장기화하는 전공의 이탈=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는 2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가 빠져 나간 자리를 다른 의료진이 대신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수술 등이 미뤄지고 있다. 또 환자 이송과 전원이 늘고 119 구급 상황센터가 분주하다.

28일 정부와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 빅5 병원은 전공의 무단 이탈에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50% 정도 연기하거나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암 환자 수술과 항암 치료가 밀리는 사례가 잇따라 환자들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로 대신하지만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을 도맡다 보니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빅5병원 한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인력들이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1~2주 넘어 가면 피로도가 심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재병원 비상진료대책을 착수한 후 환자 이송과 전원이 지난 1~7명이었는데 26일에는 12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환자 이송과 전원 사례가 전체 80%를 차지했다. 의료공백으로 응급실 내원이 어려워지자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분주해졌다. 평소 직접 병원을 선정하던 구급대원들이 수용거부로 인한 이송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센터에 도움을 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 선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김규철 이재걸 김신일 장세풍 한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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