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가스운반선 2척 도입

2024-03-27 10:31:39 게재

글로벌 가스운송사업 개시

현대글로비스 명명식
김태우(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안드레아 올리비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사업부실장, 안나마리아 올리비 여사,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벌크선실장 등 관계자들이 26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태백 익스플로러’호 명명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새로 건조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도입하고 글로벌 가스 운송사업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현대글로비스는 26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첫번째 자체보유 가스운반선(VLGC) ‘태백 익스플로러’(Taebaek Explorer)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명명식에는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안드레아 올리비(Andrea Olivi)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쉬핑(사업부실장), 토마스 러시(Thomas Rush) 트라피구라 LPG·암모니아 쉬핑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같은 선형의 쌍둥이 가스운반선 ‘소백 익스플로러’(Sobaek Explorer)호는 올해 중순 해상운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8만6000㎥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들이다. 선박 길이는 230미터에 축구장 2개 크기다. 최대 선적량은 1척당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집계 기준 우리나라 가정·상업용에서 약 1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선박들은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 가능하다. 영국 해운정보시황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가스운반선(VLGC)은 50여척 내외로 전체 선대의 약 10%수준이다.

2척의 쌍둥이 가스운반선들은 앞서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계약한 LPG·암모니아 해상운송에 투입돼 전 세계 각지로 가스운반을 담당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석유 금속 광물 가스·재생 에너지를 취급하는 세계적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로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323조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가스해상운송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선박을 투입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LPG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 해상운송 시장이 급부상하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8년까지 LPG 수요는 2022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향후 LNG해상 운송까지 가스 운반선 사업을 본격 확대해 해상운송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겠다”며 “앞으로 미래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해상 운송을 위한 관련 역량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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