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트램 ‘갈팡질팡’

2024-04-03 13:00:01 게재

사업비 늘어 타당성 낮아

총선 이슈 부각되며 논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추진됐던 부산 오륙도트램이 사업비 증가 문제로 개통이 1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 특히 최근 총선 이슈로 부각되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오륙도트램 조감도 국내 1호트램으로 추진됐던 부산 오륙도트램 사업비 증가 문제에 더해 총선 이슈까지 부각되며 개통 앞길이 첩첩산중 상황이다. 사진 부산시 제공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륙도트램 타당성재조사 결과가 연말쯤에야 나온다. 타당성재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 중인데 당초 3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사업적정성 검토 기간이 연장되면서 개통시기도 1년 이상 뒤로 밀리게 됐다.

이것도 타당성이 확보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전제인데 이후 모든 행정절차가 일사천리 진행된다 해도 빨라야 2027년에 개통하게 된다.

최근에는 총선 이슈로 부각되며 트램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남구에 출마한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불을 지폈다. 그는 SNS에 “타당성이 없다는데도 ‘반드시 연결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거나 희망고문을 연장할 뿐”이라며 “대안으로 무빙워크 설치와 BRT(간선급행버스)를 통한 셔틀버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SNS를 통해 “오륙도트램은 수십년간 주민 염원과 정부 의지가 합쳐져 추진되는 국가 사업이자 남구의 KTX 사업”이라며 “완성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곳곳에는 트램이 추진 중이어서 오륙도트램의 1호 지위는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서울 위례선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9월 개통이 목표다. 예타를 통과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인 트램도 동탄도시철도, 울산트램 1호선, 부산 C베이파크선 등이 있다.

오륙도트램은 국내 1호 트램으로 추진됐다. 지난 2021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남구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간 1.9㎞ 구간에 정거장 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건립한다. 사업비는 총 470억원(국비 110억, 시비 360억)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장물과 지하 매설시설 처리 등으로 공사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 2021년 기본설계 단계에서 906억원으로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타당성재조사 대상이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타당성 확보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며 “만약 안 되더라도 트램 설치는 하는 것으로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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