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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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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후보는 사과문을 통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 ‘(박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 등의 발언에 대해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온 분들,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을 언급하며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부동산투기, 성폭력가해자 변론을 비판하며 ‘후보사퇴’를 요구해왔던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민주당은 ‘난교 발언’ 등으로 설화를 일으킨 장예찬 후보와 5.18 망언의 도태우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에 민주당은 공천취소를 요구했고 결국 관철해내기도 했다.

민주당의 ‘과반 자신감’은 2년전 대선 패배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던 부동산 광풍과 이에 따른 2030세대의 박탈감에 따른 이탈, 조국사태를 만든 문재인정부의 국정 실패 등이 그대로 수면위로 올려놓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총선 초반만 하더라도 인천 계양을 지역구도 박빙상황에 놓여있고 총선 직전까지 재판을 받아야 하는 사법리스크 탓에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명 대표가 김부겸,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뒤로 다소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전면에 나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여론이 ‘정권심판론’으로 기울었다는 내부 평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의 결정권까지 넘겨받아 ‘공천 철회 여부’까지 쥐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이 크게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박빙 승부였다면 김준혁 양문석 공영운 후보에 대해 안고 갈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민주당의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이 과반 확보가 유력시되다보니 몇 석 잃더라도 자기 사람을 데려가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며 “박빙지역에서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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