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하루 전 총력전…‘투표율이 최대 변수’
박빙지역 50곳, 민주당 단독 과반 수성 관심
사전·재외 투표율 사상최고치, 각 지지층 결집
총선 하루 앞 거대 양당은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연 어느 쪽의 지지층이 더 많이 결집할 지가 관건이다. 이는 투표율이 65%를 넘어 70%에 근접하는 등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지면서 민주당이 4년 전 180석으로 확보했던 ‘단독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의 의석수, 제3지대 정당들의 운명과 함께 정의당이 진보정당의 명맥을 이어갈지, 아니면 진보당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로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총력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용산역 앞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이 용산을 처음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한 것은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보수진영 결집도에 따라 박빙지역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재외투표율이 62.8%, 사전투표율이 31.28%로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보수진영의 위기감이 커졌다. 디올백 등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비리 의혹에 이어 윤 대통령의 ‘입틀막’, R&D예산 삭감, 이종섭 주호주 대사 임명과 도피성 출국 의혹, 대파 논란, 의정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정권심판’을 위한 민주당 지지층들의 결집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3년은 너무 길다’며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한 조국혁신당의 선전도 진보 결집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윤 대통령 탄핵이 가능한 진보진영 200석 돌파’ ‘패스트트랙으로 입법독주할 수 있는 180석 돌파’ 등의 전망이 민주당 내부와 전문가들에게서 쏟아져 나오면서 보수층 결집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에 나타난 사전투표소 대파 반입 불가와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 연기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윤석열정부 심판’을 강조하며 본투표에서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투표율이 지난 총선의 66.2%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 결집도에 따라 7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의정갈등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실점을 하고 대파 등 민생 문제 외면이 드러나면서 정권심판론이 커진데다 조국혁신당까지 나오면서 진보진영 결집이 강화됐다”며 “보수층 결집도에 따라 투표율은 66%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