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조지연, 5선 도전 최경환 꺾어
경북 경산 총선 결과
1%p대 득표율 차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다. 대구경북 25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박빙 승부를 벌인 경산에서 정치신인 조지연(37) 후보가 4선의 친박좌장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조 후보는 43.43%를 얻어 42.27%를 득표한 최 후보를 1665표(1.16%p) 차이로 이겼다.
두 후보의 대결은 정치경륜과 경력 연령 등의 차이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됐다. 조 후보는 1987년생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최연소로 신청한 바 있고,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윤두현 예비후보와 최종 경선을 벌여 근소한 차이로 석패해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조 후보는 2013년부터 4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후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부대변인 때 조 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면서 ‘조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 근무하며 친윤 원년 멤버로 참여해 윤석열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반면 최경환 무소속 후보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고 경산에서 유일하게 내리 4선(17∼20대)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다.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원조친박’ ‘친박좌장’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경력 차는 “인턴으로 신문 스크랩 하는 직원을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는 최 후보의 발언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조 후보는 11일 당선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를 통해 경산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산의 도약을 위해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실현하고 불체포특권 금지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