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인하에 중도금 무이자, 미분양과 전쟁

2024-04-12 13:00:00 게재

수도권 미분양 빠르게 소진

영통 중심으로 계약률 상승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계약금을 낮추는 등 분양조건을 대폭 완화하며 미분양 해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같은 분양 전략에 수도권 미분양단지 일부 분양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미분양단지인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조감도)의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경기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평택화양지구에 신축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74~122㎡, 851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미분양 물량에 대해 1차 계약금을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전체 계약금도 10%에서 5%로 낮췄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그대로 유지되며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관계자는 “1차 계약금 500만원 및 전체 계약금 5%의 조건은 지금까지 화양지구에 분양한 단지 중 최초로 적용되는 것”이라며 “입주 때까지 2500만원이면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도 미분양이 나자 계약보장플랜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분양조건이 제시됐다. 현대건설은 이 단지에 ‘리뉴올(Renew-ALL)계약보장플랜’을 적용해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추후 미분양 사태 지속으로 중도금 이자 무이자, 발코니 확장 지원 등 계약조건이 변경될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까지 소급 적용하는 것이다.

두산건설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 중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도 계약자에게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단지는 미분양물량에 대해 무순위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10일까지 청약을 받았고, 13일부터 계약을 진행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수도권 미분양 물량 해소에 총력을 다하면서 일부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는 공사비 인상 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기존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서 분양 중이던 ‘매교역 펠루시드’는 최근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돼 모든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인근 영통구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가 조기 완판에 성공하면서 인근 미분양단지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는 전용 84㎡ 분양가격이 10억원을 웃돌아 고분양가로 평가됐지만 수인분당선 영통역 인근 역세권 단지라는 이점을 살려 분양을 마무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미분양 단지인 GS건설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영통역 자이 프라시엘’도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완판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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