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기 랜드마크는 '상암'

2024-05-14 13:00:16 게재

서울시 ‘상암 재창조’ 구상

한강 연결, 기존 시설 재편

마포구 상암동이 오세훈 시장 2기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상암동을 한강 문화 벨트와 연결해 재창조하겠다는 구상을 다듬고 있다. 한강과 상암동 녹지, 문화, 상업 공간을 하나로 묶어 일종의 복합문화 집적단지를 만드는 계획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아부다비(UAE)의 야스 아일랜드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상암 재창조 기본 틀은 일대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문화 단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최근 중동 출장길에서 “도시 경계 내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과 어우러진) 정원 도시의 전형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잠재력에 착안했다”며 “각각 따로 놀고 있는 기존 시설들을 재구성해서 하나의 스토리로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등 커다란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제 역할이 불분명한 시설들이 새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현재 시설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짓는 작업이 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암 일대 각종 공간들은 각각 일정한 크기와 의미를 갖고 있지만 모든 공간이 단절돼 있어 뛰어난 입지 조건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화된 공간과 공간을 잇는 작업이 추진된다.

레저 요소를 가미한 짚라인이나 모노레일 등이 공간 연결 수단으로 검토되고 있다. 시는 상암동 경계를 구분 짓던 경의선과 강변북로 지하화는 물론 한강 일대 통합을 위한 교통 대책도 구상 중이다. 상암동을 중심으로한 마포를 한강변 문화벨트로 키워 금융의 여의도와 연구개발단지인 마곡을 연결하고 철도로 끊겨 있던 은평과 서대문을 통합하면 서울 서북·서남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란게 시의 기대다.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를 모델로 꼽는다. 야스섬은 과거 무인도였으나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40여개 호텔과 페라리 월드, 워터월드 등 세계적 여가·놀이 시설이 들어서며 중동을 대표하는 레저·엔터테인먼트 지구로 재탄생했다.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새로 지어질 대관람차도 랜드마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상암동에 들어설 소각장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기피시설에서 복합문화지구를 대표하는 호감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상암 일대를 가족 단위 여가와 휴식이 어우러진,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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