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장 “여름이 요금 인상 적기”

2024-05-23 13:00:03 게재

미수금 13조5000억원

국민이 갚을 고금리 부채

올 여름철 가스요금 인상 필요성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내시장에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책임지는 한국가스공사의 재무상태가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요금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에 달하고, 차입에 따른 하루 이자 비용은 47억원에 이른다.

최연혜(사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며 “조속한 요금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언젠가는 국민이 갚아야할 고금리 부채다. 가스공사는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원가보다 높게 가격을 책정해왔지만 민수용(주택용·일반용) 요금의 원가보상률은 현재 80% 수준(2022년은 39%)이다.

최 사장은 요금을 올린다면 각 가정이 난방을 하지 않아 가스 사용량이 적은 여름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겨울에 사용량이 많은 수요 패턴상 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체감도는 겨울철에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연착륙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스요금의 경우 홀수 달마다 요금을 조정하기 때문에 빠르면 7월 인상도 가능하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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