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급등, 폭우에 추석 영향

2024-08-01 13:00:02 게재

재배면적 줄고 출하시기 조정으로 물량 감소 …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비상대응

집중호우가 길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늘었다. 배추와 무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정부비축물량 방출 등 비상 대응책이 가동됐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포기당 554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1원 올랐다. 전월 대비 30.83%, 1년전과 비교하면 7.7% 오른 가격이다. 같은기간 무는 1개당 2909원으로 한달 전보다 24.7% 올랐다.

집중호우에 무더위가 겹치면서 주요 농작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가에서 9월 추석 명절에 배추, 무를 출하하기 위해 심는 시기를 조정하면서 다음 달 출하 물량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매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농축산물 공급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송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세종간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 화상회의’를 열고 배추·상추·오이 등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등락폭이 커지고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무는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8월 출하 물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정부비축물량(배추 2만3000톤, 무 5000톤)을 활용해 가락시장 일일 반입량의 60% 수준인 300톤 이상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산지 작황, 수확 여건 등을 고려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운영할 계획이다.

상추는 충남논산·전북익산 등 침수피해를 입은 주산지 전체 60%정도가 상추를 다시 심는 등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확가능한 8월 이후 공급 여력이 회복될 전망이다.

오이·호박 등 과채류는 일조량 부족으로 그동안 생육이 부진했지만 강원 홍천·춘천 등 주산지 기상 여건이 회복되고 있어 생육도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복날 수요가 집중되는 닭고기는 주요 계열사의 입식량이 늘어나 공급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장관은 장마 이후에 고온에서 농산물의 생육 상황이 급변 할 수 있어 생육관리협의체를 수시로 가동해 재해피해 복구상황 및 병해충 방제 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기술지원도 강화할 나갈 계획이다.

송 장관은 “사람의 힘으로 기상재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작황을 예견하는 한편 사전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로 나타 날 것으로 본다”며 “보다 면밀히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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