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과 괴산, 두 특별시의 특별한 동행
우리나라에는 두개의 특별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바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와 ‘자연특별시 괴산’이다. ‘자연특별시 괴산’은 괴산군이 가진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홍보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해 새롭게 선포한 도시 브랜드다.
사실 지역의 인구감소와 그로 인한 지역소멸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2%가 도시에 집중돼 지역으로서는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괴산과 서울 두 특별시가 함께 손을 잡고 다양한 지역상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괴산과 서울, 다양한 지역상생 사업 추진
2020년 폐교에서 귀농귀촌 체험시설로 탈바꿈한 괴산군 청천면의 서울농장이 대표적 사업이다. 개장 이후 1600여명의 서울시민들이 방문해 영농 농촌생활 레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만족도 또한 아주 높다. 앞으로도 괴산의 다양한 영농 문화 생활 레저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시민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사업으로 ‘넥스트로컬’이 있다. 서울시와 지역 지자체가 협업해 서울 청년들이 지역의 농수특산물 문화 관광자원 등을 이용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그간 222개팀이 사업화를 진행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 또한 우수해서 괴산군도 많은 기대를 안고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생산자 조합, 지역기업경영인협의회, 시장 상인회 등 지역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서울청년의 창업을 돕고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올해 사업화 과정 우수팀으로 선정된 잇 베지스 팀은 괴산콩으로 만든 가장 한국적인 후무스와 대두류를 짜고 남은 부산물인 대두박을 활용한 대두박칩 등을 개발했다. 지난 8월 군청에서 열린 비건 음식 시식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건강과 환경에 관심 많은 MZ세대에게 청정 괴산콩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괴산군은 서울시민들에게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홍보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초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석장터에서 고춧가루 표고버섯 등을 판매해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서울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서울시민들이 괴산의 우수한 농산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책읽는 서울광장 등 직거래 장터에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괴산군은 행복보금자리주택 건립사업, 산촌청년창업특구 및 청년스마트팜단지 조성사업, 아이유(IU)학 프로젝트 사업 등 청년유입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
하지만 지역소멸을 방지하고 수도권과 지역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더욱 많은 협업과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지난해 89개 기초자치단체가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한 가운데 괴산군수인 필자가 초대 회장을 맡게 됐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역상생’은 지역,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괴산군과 서울시의 동행은 괴산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것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을 향한 보다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서울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두 특별시의 특별한 동행이 더욱 빛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