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학, 적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
매년 10월에서 11월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고등부 준비를 서두르는 시기입니다. 어느 학교를 가야할 지에 대한 큰 고민부터, 각 학교에서 준비 가능한 과목과 생기부 활동까지 많은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놓치는 것들이 있어 이에 대한 것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입 개편의 함정과 실제
2028 대입개편 확정안이 작년 발표되었고, 현 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내신 5등급제와 통합 과학/통합사회로 잘 알려져있는 2028 대입 개편안은 특목 자사로의 경쟁을 심화시키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있습니다. 단순히 ‘내신의 등급이 5등급제로 변화하며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고, 따라서 특목 자사 학생들의 입시가 유리해질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고교 학점제의 선택과목을 확인하면 이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내신 개편안을 확인해보면 전문교과나 물2, 화2 등의 선택과목이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등 8개의 개별 과목으로 분화되었습니다. 또한, 이들 과목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 과목으로 평가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3 시기에 내신 부담이 늘었으며, ‘일반고는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져 불리할 것이다.’라는 단순한 생각이 무조건 옳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학생의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2028 대입의 키워드 논리적 사고와 문해력
그렇다면 이와 같은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이 준비해야하는 것을 무엇일까요? 답은 이번 확정안과 함께 발표된 수능 예시문항에 있습니다. 이번 수능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사회나 과학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통합’이라는 말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단순히 지리에 대한 것을 묻는 문제나 문화, 예술에 대한 것을 묻지 않고, 지리와 환경으로 인해 어떤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는지 즉, 과목 융합을 통해 학생이 가진 사고력과 문해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또한 내신 개편안을 더욱 깊게 살펴보면 학교 선생님의 평가역량의 강화를 지원하며 서논술형 평가를 강화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현행 대입의 논술처럼 철저하게 만들어진 조건부 답안을 통해 논술형 평가를 진행한다는 의미이고, 문항에 제시된 조건을 지키지않으면 감점이, 제시된 정보와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오답처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028 대입을 준비해야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은 사고력과 문해력이 될 것입니다.
논리적 사고와 문해력을 키우는 국어
그렇다면 그러한 사고력과 문해력을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해답을 많은 독서라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오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학생들은 교육과정 안에서 평가의 대상이 되어 수많은 문제를 풀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학생에게 단순히 책을 읽어 너만의 해법을 찾아라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이 가능할까요? 만약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독서를 통해 스스로 얻은 것을 객관화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어의 감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학생과 심지어 학생들을 상대하는 일부 선생님까지도 국어는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고등 교과 내의 국어에 있어서 국어 또한 수학, 영어와 마찬가지로 실력입니다. 해당 학생이 ‘문학 작품을 읽고 얼마나 풍부한 감정을 느꼈느냐’가 아닌 ‘문학 작품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주고 객관적이고 적절한 분석을 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는 교과입니다. 따라서 제시된 정보를 정확하게 읽어나가는 문해력과 읽어낸 정보를 토대로 적절한 선지들을 파악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국어를 잘하는 방법이 될 것이며, 28년도 대입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되겠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놓치는 부분인 개정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대응, 대입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살펴보았습니다. 결국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중등에서 요구하던 암기와 성실성과는 달리 글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받을 것이며 이를 위해 국어에 대한 접근 방식, 태도를 조금 달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를 위해 고등 국어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어야하며, 작품의 단순 암기나 문법을 암기하는 방법이 아닌 실제 활용과 문제 풀이, 그리고 독서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등 실력을 높이는 수업을 듣는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향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송용창
국풍2000학원 중계관 국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