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서 부동산 거래 회복 조짐
선불금 및 주담대 금리 인하 등 부양조치 효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지난달 시행된 각종 부양 조치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거래가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상하이 부동산거래센터가 전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상하이 기존 주택 시장이 이달 현재까지 2만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2.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토요일이었던 26일에는 1301건이 거래되며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일일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주 센탈라인 부동산 에이전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1만1699채의 기존 주택이 판매됐다. 센탈라인은 이번달 전체 거래량이 19개월 만에 최고치인 1만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E-House 중국부동산연구소의 옌웨진 부사장은 “주요 도시의 주택 판매량 반등은 중국 주택 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상위권 도시가 하위권 시장보다 먼저 반등을 경험하는 회복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조세는 중국 당국이 지난 9월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0년 말 부채가 많은 개발업체를 규제하기 위해 시작한 디레버리징 조치 이후 16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달 도입된 조치에는 선불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개발업체에 유동성 완충장치를 제공하는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확대, 주요 도시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이 있다.
선전시 정부 발표 데이터에 따르면 선전의 신규 주택 거래량은 10월 22일 기준 8405건에 달해 시장 활동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월 5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총 130만㎡의 면적이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몇 년 중 최고치’였다.
링핑 부동산 데이터 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중국 15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량은 전주 대비 24% 증가한 2만4287채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기존 주택 거래는 2만724건으로 20% 증가했다.
옌 부사장은 “많은 거래가 아직 온라인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데이터는 회복의 정도를 완전히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는 시장의 ‘따뜻한 겨울’이든 사상 최고치든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기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