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중소기업 연체율’ 2017년 이후 가장 높아
9월말 0.89%, 상승 추세
부실채권비율 1년새 2배↑
보험회사의 중소기업 연체율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율 수치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89%로 전분기말 대비 0.12%p 상승했다. 지난해 9월말 0.61% 대비 0.28%p 올랐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9월말 연체율은 0.16%였으며, 2021년 9월말은 0.10%로 상당히 낮았다. 9월말 연체율 0.89%는 2017년 6월말 1.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험회사 대출채권 전체 연체율은 0.62%로 전분기말 대비 0.0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8%로 0.06%p, 기업대출은 0.59%로 0.08%p 증가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9월말 0.13%의 연체율을 기록한 이후 연체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 부실은 게속 늘고 있는 것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 연체율도 높은 편이다. 일반대출 연체율은 1.97%로 전분기말 대비 0.22%p 상승했다. 지난해 9월말(1.16%)과 비교하면 0.81%p 증가했다.
보험회사 전체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1%로 전분기말 대비 0.04%p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0.49%, 기업대출은 0.81%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1.16%로 높게 나타났다. 전분기(1.33%) 대비 0.17%p 줄었지만, 지난해 9월말 0.59%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40%로 나타났다. 전분기말 대비 0.39%p, 전년 동기말 대비 0.43%p 증가했다.
9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34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업대출은 132조4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